시민들 함께 즐길수 있는 카페 개점

장학사업 등 다양한 공익사업 전개

[여수신문] 큰 키, 호방한 외모, 잘 어울리는 헌팅캡. 그리고 음악.

이런 태그들이 연상되는 주인공은 바로 음악의 전도사 뮤즈동우회 김태곤(62)회장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색소폰연주에 푹 빠져있다.

남은 여생을 음악과 함께 하겠다는 그가 음악에 대한 애착을 조금은 무거운 듯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쉰이 넘어섰을 때였죠. 문득 환갑이 지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는 고민이 들더군요. 그때 남성적이고 매혹적인 음색을 가진 색소폰이야말로 내 삶에 향기를 더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며 쑥스러워 했다.

그는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다양한 음악인들과 교류하고자 1년 전 ‘뮤즈동우회’를 결성했다.

정회원 7명으로 회사원, 선생님 등 일반인들로 구성돼 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프로가 틀림없다. 

동우회는 한 달에 한번 모임을 갖고 음악을 나누고 음악봉사를 전개하는 등 여수음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관내 공원을 순회하며 휴식을 위해 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음악연주로 한여름밤의 낭만을 선사하기도 했다.

김회장은 여수는 작은 음악홀 같은 소공연장이 취약해 높은 문화적 수준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음악을 즐길 줄 모른다. 부담 없는 소극장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을 뿐더러 음악공연을 큰 행사쯤으로 여기는 지역사회 분위기가 어색음악문화를 조장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여수의 음악문화를 고민하던 동우회는 급기야 시민들과 함께 음악을 나눌 수 있는 작은 라이브카페를 만들었다.

음악이 흐르지 않는 사막 같은 도시에 “뮤즈”라는 작은 오아시스가 나타난 것이다.

선소 근처에 자리한 “뮤즈”는 와인과 음악이 함께하는 라이브카페로 감성적인 인테리어와 화려한듯 격이 있는 무대가 황홀함을 자아냈다.

진열된 그랜드피아노, 전자오르간, 트럼펫, 색소폰, 드럼, 플롯, 라이브기타, 클래식기타 등 다양한 악기들이 사뭇 작은 오케스트라를 방불케 했다.

“음악은 듣는 것뿐만 아니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 카페 내부인테리어에 정성을 쏟았습니다. 천정, 바닥 등 맘에 들지 않으면 다시 뜯고 재시공하고를 수차례 반복해 5개월만에 아름다운 음악공간이 완성됐죠”

기자가 감탄사를 연발하자 김회장은 “작지만 수준 높은 음악을 제공하고자 음향장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와서 음악을 향유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한다”고 전했다.

동우회는 뮤즈라이브카페의 수익사업으로 유명한 뮤지션 초청, 동우회기금, 장학사업 등 음악활동을 거침없이 전개해 나가자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바다에 밀물과 썰물이 있듯이 인생에도 같은 이치가 존재한다. 가득 찼을 때는 희망이 없는 것이다”며 “뮤즈동우회가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베푸는 음악밴드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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