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법으로 자연이 살아있는 청량마을

[여수신문] 돌담길 따라 수놓아진 화사한 배꽃과 따사로운 햇살을 쬐며 한가히 풀을 뜯는 염소, 청량리의 봄날풍경이다.

전형적인 농촌풍경을 자랑하는 청량리는 농촌마저 현대화 된 요즘 옛 시골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한다.

화양면 화동리와 서촌리 사이에 자리한 청량리는 안양, 대청, 산전 세 마을로 구성돼있다.

화양천을 경계로 안양과 대청마을이 마주하고 있으며 대청과 산전마을은 ‘화동제’라 불리는 저수지를 경계로 마을이 형성돼있다.

화동제는 몽리면적이 약 100ha로 마을에 중요한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60가구 9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부락이지만 세 마을이 산재돼 있기 때문에 각 마을을 대표하는 반장을 두고 마을의 대소사를 함께 일궈나가고 있다.

이 마을은 친환경 단지로 조성 돼 벼, 찰옥수수, 콩, 양파 등 모든 작물이 유기농법으로 재배된다.

편하고 효과적인 농약과 화학비료 대신에 들에서 나는 자운영을 뿌리째 갈아 퇴비로 사용하고 벼농사 또한 유기농법인 친환경 우렁이농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마을전설과 유래]

조선중기때 심(沈)씨 성을 가진 젊은 부부가 아들 두 형제를 데리고 맨 처음 이 곳 안양부락에 입향했다고 전해지며 그 후 산전과 대청에 밀양박씨, 김해김씨, 전주이씨, 김녕김씨 등이 들어와 마을이 형성되었다 한다.

마을 지명유래는 옛적 어느 날 노승 한분이 심씨 집 앞을 지나가다가 심씨 집터를 보고 집터가 아주 좋은 길지라 하면서 심씨에게 “마을 이름을 ‘안양(安養)’이라고 부르면 자식과 부모가 무탈하게 지내 마음이 편안하게 되리라”고 하여 ‘안양(安養)’이라 불렀다 한다.

산전마을은 조선조때 조씨성을 가진 사람이 이 곳에 귀양살이를 와서 살았는데 산 속에서 밭을 일궈 살았다 하여 산전(山田)이라 불렀다 하며, 대청마을은 부락이 들어서기 전에 ‘대청사(大淸寺)’라는 절이 있어 절 이름을 따 ‘대청(大淸라)’이라 불렀다 한다.

그 후 행정구역 개편 시 3개의 자연부락을 합치면서 대청부락 끝자와 안양부락의 끝자를 따서 ‘청양(淸 養)‘이라는 마을명칭을 붙이게 됐다.

최두성 노인회장과 차 한 잔]

우리 청량마을은 친환경 재배단지로써 농약 한 방울 묻어있지 않은 깨끗한 마을이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는 것 보다 훨씬 번거롭고 힘들지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농한기에는 마을주민들이 회관에 모여 다양한 농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정보도 나눈다.

또 시에서 마련한 노인일자리창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노인일자리창출사업을 좀 더 확대해 농한기에는 많은 노인들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마을은 출향민과 마을사람들 간의 우정이 돈독한 마을이다. 출향민의 성금으로 경로잔치를 열고 해년마다 봄맞이 꽃구경으로 정을 나누고 있다.

고향을 잊지 않고 온정을 베푸는 출향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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