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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화합 이끌어 내야" 한산사 주지 종홍 스님

▣ 여수 불교 지도자들에게 듣는다

불기 2553주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우리지역 사찰을 대표하는 주지스님들과 대담을 나눠봤다. 이분들의 전하는 가르침을 이번호에서 들어본다.


“자신 만을 위한 수행은 금물”


[여수신문] -.한산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십시오.

▷ 여수항의 경치가 한적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한산사는 1195년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사찰로서 임진왜란 당시 수군과 의승군의 주둔처이기도 한 호국역사의 현장입니다.

절 경내에는 범종이 보존되어 있는데 해질 녘에 울려 퍼지는 범종소리라는 한산모종(寒山暮鐘)은 그 소리가 은은하고 깊어 여수 8경 중 제3경으로 꼽히고 있으며 문화재 등재를 앞두고 있습니다.

절 동쪽과 북쪽에는 차고 맛있기로 유명한 약수터가 세 군데 있는데 특히 절 아래 구봉약수터가 유명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날이 가물어 물줄기가 약해져 걱정입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도덕적 해이와 사회 규범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진단과 인간이 본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요즘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회적 문제는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비인간화 현상으로 보입니다.

저는 물질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모자라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본성은 지극히 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실업자 수가 100만에 가까운 경제위기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나오는 오욕(五欲)중 수면욕, 식욕이 있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인간의 본성에 변질이 옵니다.

옛말에 “사흘을 굶기면 남의 집 담을 넘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흉악범이나 비도덕적인 범법행위의 근절은 배불리 먹게 하고 따듯하게 자게 하는 것입니다.

월급을 조금 적게 주더라도 일자리를 나눠 모든 사람이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 지길 기원합니다.

 

-.일부 종교가 사회를 순화하는 기능을 하지 못하고, 사회 갈등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중교(또는 불교)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해 주십시오.

▷ 우리나라는 다종교 나라입니다.  또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입니다.

어느 종교를 믿든 간에 사람마다 종교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같을 것입니다.

종교는 사회를 순화할 수도 있고 악의 소굴로 만들 수 있는 강한 힘을 지녔습니다.  그 만큼 종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을 위해서만 수행을 해서는 안되며 왜곡된 교리를 전파해서도 안 됩니다.

또한 진리를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종교를 왜곡되지 않게 믿는 신도자에게도 중요한 사명이 요구됩니다.

개중에 종교를 잘 못 믿는 사람들의 횡포가 종교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 종교에 대한 예의를 갖고 서로 화합하여 미워하는 사이보다는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수시가 2012여수세계박람회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해 주십시오.

▷ 소승은 여수에서 수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여수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엑스포 유치를 위한 불공은 많이 드렸습니다.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유치돼 여수시민의 공이 헛되지 않아 다행입니다.

하지만 외지인들이 저에게 엑스포에 대해 물어오면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여수가 뭔가를 준비하고 있겠죠”라는 불투명한 답변만 늘어놓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이뤄지고 있는지 보이지는 않지만 중앙부처와 여수시를 믿고 우리 여수시민은 그동안 ‘화합’을 일궈내야 합니다.

여수시민이 화합하여 한목소리를 내야 하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엑스포로 인해 각자의 욕심만 채울 궁리를 숨겨놓고 서로 헐뜯으며 챙겨먹는데 바쁜 여수의 이미지가 부각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공사는 내가 해야한다.  나 아니면 절대 안된다”며 자신의 배만 불리는데 급급한 어리석은 자들로 인해 자칫 국가적인 행사를 그르칠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한 가정으로 봤을 때 화합이 이뤄지지 않은 가정에는 일가친척들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겠지요.

여수시민들이 화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외부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전해지지 않을까요.

전국민에게 ‘화합하는 여수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작게는 여수시민의 모습이지만 나아가 크게보면 결국에는 한국인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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