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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의 컴퓨터 박사 ‘조용기 할아버지’

워드·인터넷 등 컴퓨터 활용능력 다양…노익장 과시


[여수신문] “배움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정신이 건강의 비결이죠”

노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이다. 노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완성도는 달라지지 않을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사회에 어르신 정보화 교육에 열정적인 멋쟁이 할아버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사)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 여수지회에서 12년간 사무국장을 맡아온 조용기(76)할아버지.

조용기 할아버지는 우체국 정년퇴임 후 1997년 (사)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 여수지회가 창립된 시기부터 지금까지 무보수 봉사회원으로써 정보화 교육 실무를 담당해왔다.

1기에 수료생인 그는 97기 수료생이 배출되기까지 온갖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도청홈페이지에 접속해 공문양식을 다운받아 접수하는 일은 기본이고, 국비를 지원 받기 때문에 세금업무도 그가 직접 처리하고 있다.

“수강료만 국비에서 지원되기 때문에 따로 사무 보조원을 둘 여력이 없다”며 “업무가 서툴지만 하나씩 하나씩 배우면서 여수지회를 이끌어가는 낙으로 산다”며 여유 있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퇴임 후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한 덕에 즐겁고 건강한 삶을 사게 됐다고 말한다.

“우체국 직원들이 정년한지 15년이 지났지만 재직당시와 변함이 없다며 건강의 비결을 묻곤 하죠. 하하”

조 옹은 미래사회는 모든 일상이 컴퓨터로 이뤄질 것이라 염두해 컴퓨터가 상용화 되면서부터 독수리 타법으로 걸음마를 배우듯 천천히 연마했다.

급기야 한글 워드로 수강생 명단을 작성하고 도청홈페이지, 어르신나라,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활용도 능수능란한 수준에 이르게 됐다.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조 옹의 컴퓨터 활용 능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더디지만 포기하지 않고 배웠던 탓에 지금은 메신저를 통해 며느리와 대화를 나눌 정도라고.

“얼마 전 아주 예쁘고 참한 막내며느리를 봤는데 며느리에게 메신저 친구신청을 하고 미니홈피에 일촌을 맺고 일촌평까지 작성했더니 며느리가 아주 깜짝 놀라더라”며 신세대 시아버지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 얼마 전에는 일본으로 유학간 손자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일을 보냈다고.

 조 옹은 컴퓨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노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컴퓨터를 통해 또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다”며 “현재 89세의 노인도 기초과정을 수료한데 이어 활용과정까지 수강하고 있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토샵, 엑셀 등 고급과정에 도전하고 싶지만 하루 종일 교육업무에 매여 있어 아쉽다는 조 옹은 행복한 분주함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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