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성순 여수시교육장

[여수신문]지역사회를 비롯한 학부모와 시민들은 '여수시 공교육이 위기에 처해있다'라고 우려의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한 교육계와 지자체의 대안은 미지근하다는 평가도 함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일선 교육행정의 실제적 견해를 알아보고자 여수교육청의 박성순 교육장을 탐방 취재하여 이를 정리해 보았다.  <편집자 主>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 전개…학교에 각종 인센티브 제공

구·신도간 학교 균형 발전에 심혈…도서지역 학교 살리기 나서

-.취임한 지 2년 정도 됐는데 그 동안 교육현장에 몸담으면서 체감한 여수공교육에 대한 현주소는 어떤가.

▶ 여수 관내 유치원ㆍ초등학교ㆍ중학교를 관할하는 여수교육장으로 부임하여 전남 제1의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해 학생들의 기초ㆍ기본학력의 정착, 글로벌 시대에 대비한 영어교육 강화, 학생들의 특기 신장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2009학년도부터 각 부문에서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

초ㆍ중학교의 학력은 도내 최상위권이며, 특히 영어과 학력이  매우 우수하다. 학생들의 특기 신장도 과학 및 예체능 관련 분야에서 괄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전남 중학생 수학경시대회에서 금상 3명 등 참가자 전원이 입상하여 전남 제1의 실력을 과시하였으며, 도교육청 주최 과학, 정보, 기술 대회에서도 여수 학생들의 대거 상위 입상하였고, 제38회 전국소년체전에서는 금메달 7개를 획득하여 전남 제1의 성적을 거양한 바 있다.

이는 각급학교의 노력은 물론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에 힘입은 바 크다고 생각되어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또한 학교 시설 여건 개선을 위하여 다목적 강당 8교, 도서관현대화리모델링 37교, 과학실험실 현대화 39교, 영어전용교실 구축 23교, 소규모학교 통폐합 추진 4분교장, 잔디운동장 조성 2교, 여수교원교향악단 창단 등 학교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여수 신도심과 구도심 학교간의 균형 발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여수교육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한다.

-.여수시 공교육에서 가장 크게 대두되고 있는 현안은 ‘인재 외지 유출’인데 여수교육청의 특단의 대책이나 노력점이 있다면.

▶ ‘인재 외지 유출’현상이 여수 시민들의 교육 현안 중 최대 관심사임을 잘 알고 있다.

우리교육청에서는 고등학교에 대한 지도 감독 권한은 없으나, 여수 교육 발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간주하여 평균화 이후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관내 중학교 3학년 학부모, 중학교 학교장, 중 3학년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대학 진학 설명회 개최하여 내고장 고교 진학을 적극 권장한 바 있다.

물론 목포, 순천에서도 비슷한 인원 규모로 학생들이 외지 유출이 있으나, 우리 여수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 중 우수 학생 다수가 타지역 고등학교로 진학는게 문제다.

이로 인해 여수 소재 고등학교의 특정 대학 진학 실적의 저조, 우수 학생 타지역 고교 진학이라는 악순환이 고착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먼저 전라남도교육청과 우리 교육청이 중학교 3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지역할당제, 입학사정관제 등 대학 진학 방법 변화에 따라 내고장 학교 진학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려고 한다.

아울러 중학교 3학생 학생들이 지역 고교에 진학할 수 있는 유인체제 구축을 위하여 노력하고자 한다.

여수시의 교육경비 보조사업 등에 고교 진학 실적 우수 교사와 우수 학생에게 각종 장려금을 지급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으로 협의 중에 있다.

아무리 좋은 대책이 마련된다고 하더라도 이 문제는 여수 시민과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이는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학부모님들은 지역 우수 학생들을 지역 고등학교에 진학시키는 풍토를 조성해 주고, 여수 시민은 합심하여 지역 고등학교 육성에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

-.여수는 지리적 특성상 도서벽지가 많은 도시이다. 해마다 분교가 없어지고 마을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떠난 지 오래다. 위기에 처해있는 도서벽지학교를 살릴 방안이나 대책이 없나.

▶ 우리 여수는 여수시, 여천시, 여천군의 삼여가 하나로 통합되어 도서ㆍ벽지학교가 많다.

최근 들어 도서ㆍ벽지 지역의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지역 발전을 생각할 때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는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의 자연감소와 생활여건에 따른 이농현상에 있을 것이다.

또 인구감소는 취학대상 학생의 감소를 초래하게 되고, 몇몇 학교는 폐교 위기에 처한 경우도 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이러한 도서벽지의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행복한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수북초등학교는 문화공보부의 지원을 받아 실시하고 있는데, 학생수가 30여 명 증가하는 등 성공적안 사례를 보이고 있다.

또한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원학교의 공모에 관내 초등 1교, 중등 1교가 최종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소규모학교의 실내외 환경을 자연 친화적으로 개선하고, 아울러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시설 여건을 확충하여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다.

특히, 소규모학교의 특성에 맞는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취약점을 강점화 하여 도서 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는 ‘다시 되돌아오는 학교’를 만드는데 행정적 지원을 다하고 있다.

교육환경 및 시설 개선을 위한 주요사업으로는 '청소 용역 지원을 통한 깨끗한 학교 만들기', '창틀?바닥 교체', '냉난방 시설', '컴퓨터 교체' 양질의 친환경 급식 자재 등의 지원을 하고 있으며,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주요사업으로는 '원어민 강사 지원', '우수 방과후학교 강사 지원', '학교 특성화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서벽지 소규모 학교에 대한 다양한 교육행정지원을 통하여 도서 학교 교육의 내실화를 기하고, 독특한 교육브랜드를 갖춘 특성화된 학교로 거듭날 것이며, 도서벽지 학교 교육에 대한 지역민들의 인식도 전환되리라 기대해 본다.

-.요즘 학생들은 개성과 자기주장이 매우 뚜렷하다. 요즘 세대의 학부모들에게 '新자녀교육'에 대한 조언을 해달라.

▶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하나를 심어 백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사람이다(一樹百穫者人也)”라 하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자녀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의 역할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학교는 내실있는 정규 교육과정은 물론 방과후학교, 종일반 운영, 특별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가 하면, 상급학교 진학반 교실을 심야까지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의 자녀 교육은 맹모삼천지교에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면서 바람직한 방법의 모색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단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는 교육대상자가 처한 시대적 요인,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등이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학생들은 개성과 자기주장이 분명하다.

이를 '어떻게 보느냐'와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에 따라 학생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저해 요소로도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요즘 세대의 학부모에게 자녀교육에 대해서는 세 가지 점을 강조하고 싶다.

첫째, 자녀를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권한다.

자녀에 대한 애정은 인지상정이지만 내 자녀와 내 자녀가 아닌 학생에 대해서도 일관성 있는 관점으로 바라보기를 바란다.

부모가 상황적 관점으로 바라보기 시작할 경우 자녀들은 가치관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행동에 대해서도 내 자녀에게는 관대하고 내 자녀가 아닌 경우에는 엄격하게 적용하거나, 반대의 경우에도 자녀들은 혼란을 야기하여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개성과 자기주장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객관적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둘째, 자녀의 특기 찾기에 노력하길 바란다. 조각가 미켈란젤로는 “조각할 때 대리석을 보면 그 안에 조각상이 보인다”고 한다.

그는 필요없는 부분만을 떼어내어 훌륭한 조각상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모는 자식을 이렇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교육에서도 전략이 가져야 한다.

이제는 ‘자신에게 맞는 길을 선택하는 학생, 이를 찾아주는 부모, 교사’ 이것이 훨씬 더 중요한 자녀교육 전략으로 작용하는 사회가 됐다.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 이상 특기를 지니고 태어나나, 이를 발현하는 사람은 소수라고 한다.

따라서 자녀 교육의 성패가 자녀의 특기를 찾아내는 일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조기에 특기를 발견하기 위해서 자녀에게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하며, 자녀와의 대화 시간을 늘리는 일도 중요하다고 본다.

셋째, “마 밭에서 자란 쑥은 붙잡지 않아도 곧게 큰다(蓬生麻中 不扶而直)”는 말처럼 우리 아이들이 접하는 일상 환경이 성장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학생이 바르게 성장한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교육자를 비롯한 학부모와 나아가 모든 성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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