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황호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

광양만 물류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여수지방해양항만청. 행정실무가로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여수항만청을 이끌고 있는 장황호 청장을 찾아 광양항의 미래와 비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 主>

항만활성화 위해 물량 유치 인센티브 등 각종 혜택 제공

박람회장 수질개선에 총력…신항 내 하수 처리시설 도입

-.취임한지 반년 남짓 흘렀다. 취임 이후 ‘해양실크로드의 중심, 여수항·광양항 으로’ 라는 비전을 선포했는데, 이와 관련된 사업들은 현재 어느 정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여수해양청은 다른 청보다 업무범위도 넓고 할 일이 많다.

당장 광양항을 활성화 해야하고, 여수세계박람회 지원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다른 항만과 달리 대형 위험물 선박이 입출항하는 항만으로 항만안전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청장으로 취임해서 업무를 파악하고 일을 하려다 보니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먼저 여수·광양지역 해양항만에 대한 미래전략으로 전 직원이 공유하고 추진해야할 장기적인 목표인 비전을 수립하게 되었으며, 우리청 업무를 선택과 집중하기 위해 7대 핵심사업을 선정하여 추진하게 되었다.

7대 핵심사업의 근간은 고객중심 해양항만 업무프로세스 개선, 광양항 활성화, 세계박람회 차질 없는 지원, 해양항만 안전사고 제로화 등이며, 일부는 계획보다 지연된 사업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대체로 잘 진행되고 있다.

올해도 벌써 하반기로 들어섰다. 상반기는 업무의 틀을 잡는데 역점을 두었다면 하반기에는 고객중심으로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지난 5월 학계, 유관기관, 관련업계 등 105명의 위원을 위촉하여 우리청 자문기구인 ‘여수항·광양항 정책발전협의회’를 구성하였다.

현재 8개 분과로 세분하여 분과별 회의를 개최하고 있는데, 여기서 나온 좋은 정책제안을 토대로 기존 관행적인 업무의 틀을 벗어나, 해양항만의 틀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을 추진할 것이다.

-.국내외 경기침체 및 환율 인상 영향으로 광양항으로의 수출입 물동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물동량 확보를 위한 노력과 항만활성화를 위해 어떤 방안을 강구하고 있나?

▶광양항은 세계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항만 중 가장 선전하고 있다. 5월까지 전국 항만물동량 처리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1% 감소하였다. 부산 19.1%, 인천 25.1% 등 큰 폭으로 감소하였으나, 광양항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6% 감소하는데 그쳤다.

최근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되었다는 의견이 일부 있으나, 99년 41만7000TEU를 처리한 이래 2008년 181만TEU를 처리하면서 연평균 약 17.7%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매년 처리량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희망적으로 봐 주기 바란다.

물동량 확보와 항만 활성화 문제는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지만 정말 힘든 문제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가장 대표적인 활성화 정책은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이다.

금전적인 혜택이 가장 큰 지원이지 않겠는가. 광양항이 일정 수준 올라서기 전까지는 항만시설 사용료 전액 면제 등을 비롯하여, 유관기관 등과 협력하여 물량유치 인센티브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다.

최근에는 터미널 운영사의 경제여건을 고려하여 7월부터 터미널 전대료를 25% 감면 시행하였다.

항만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고정적인 항만 물동량이 확보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배후단지가 조성되어야 하며, 많은 물류기업들이 유치되어야 한다.

현재 동측배후부지가 작년 완공되어 물류기업 25개사가 입주를 하거나 준비 중에 있다.

이들 기업들이 정상 운영되면 연간 50만TEU 화물을 창출할 것이다. 또한 2012년 까지 서측 배후단지 193만㎡을 조성할 계획이다.

자체 화물 창출과 더불어 외부 물량이 많이 반입되어야 하는데, 이는 항만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항만이 화물 처리를 위한 최적의 공간을 제공할 때 화물은 자동적으로 반입되게 되어있다.

우리청에서는 올해 사업으로 공컨테이너 장치장을 185천㎡ 추가로 조성하고 있으며, 냉동냉장창고를 2400㎡ 증축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자유무역지역내 효율적인 물류흐름을 위한 통제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배후 기반시설 확충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서측 인입철도와 배후도로도 차질 없이 건설할 것이다.

항만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광양항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항만을 찾아올 때는 알고 찾아오는 것이다. 광양항의 여건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현재 광양항 유관기관을 포함해 6개 기관이 통합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는데, 국내외 홍보는 물론 포트세일까지 공동으로 하고 있어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박람회를 앞두고 해양항만청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박람회장인 신항 앞바다 준설 문제도 숙제로 남아 있다. 얼마 전 수질을 1등급으로 올리겠다 약속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박람회 개최장소인 여수신항 수질문제는 상당히 중요하고 복잡한 문제다. 그래서 우리청에서는 수질개선 문제를 제기했으며, 현재 1억원으로 여수신항 오염퇴적물 정화?복원타당성조사 사업자를 선정 중에 있다.

타당성조사를 하게 되면 여수신항내에 분포하는 해저 퇴적물의 오염 정도를 파악하고, 준설사업 시행 시 준설범위, 준설량 등을 산정할 것이며, 오염퇴적물 처리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것이다.

준설 사업은 단기적인 환경개선책으로이므로 준설 후 사후관리, 해수순환 강화 방안 등 장기적인 환경개선책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세계박람회까지는 사업기간이 촉박한 실정으로 예산을 적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해수순환 강화 방안 등 장기적인 환경개선책은 설계용역과정에서 검토할 것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외에도 선행되어야 할 것이 육상기인 오염원 저감 대책이다.

 여수시에서도 여수신항내로 유입되는 우수와 오수 합류식 관거 정비공사를 2011년까지 완료하고, 오동도 항내 집단시설지구 유입 생활하수시설 처리공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여수시가 수정지구 하수시설을 정비하고, 우리청과 해경이 선박에서 불법으로 버려지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지도·단속을 강화해 나간다면 여수신항 수질도 많이 개선될 것이다.

-.무엇보다 엑스포를 앞두고 폐쇄가 불가피한 신항 근로자들의 일자리 상실 문제가 크다. 최근까지도 신항 존폐 여부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해결책은?

▶신항은 금년 9월경부터 본격적인 박람회장 부지조성공사가 착공되면 신항은 폐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자리를 잃게 되는 87명의 항운노조원에 대한 보상방안을 마련하고자 한국토지공사에서 금년 4월부터 7월까지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용역 진행과정에서 당사자인 여수항운노조와 한국토지공사가 협상을 병행 실시하기로 했다.

용역결과를 토대로 박람회조직위에서 국토해양부, 감사원과 협의를 통해 7월 중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정부지원위원회에 심의를 거쳐 보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여수신항 폐쇄에 따른 화물처리 방안도 강구중이다.

현재는 광양항 등으로 이전하여 처리할 계획이지만, 항만관련 업체 및 단체에서는 장기적인 해결방안으로 대체부두 조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청에서도 대체부두 조성을 위해 국토해양부와 지속적으로 협의 하고 있다.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

-.남해고속도로와 연계되는 광양항 서측배후도로 조성사업은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가 ?

▶광양항의 화물유치 및 활성화를 위해 광양항과 남해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서측배후도로 11.4km 건설공사는 2002년 착공하여 8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0년 상반기에 완전 개통할 예정이다.

현재 서측 배후도로 1공구인 컨부두 마린센타에서 세풍JCT까지 8.1km 구간은 총공사비 1194억원을 들여 지난 2007년 2월 완공 하였으며, 순천I.C와 연결되도록 임시 개통하여 이용 중에 있다.

시공 중인 2공구 세풍JCT에서 광양IC까지 3.3km구간은 총공사비 798억원으로 2006년 7월 착공하여, 연약지반개량 구간의 토공작업과 서천지하차도 구조물공사까지 마무리하였으며, 전체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광양읍 도월리 서천을 통과하는 지하차도 980m구간은 주요구조물공사를 완료하고, 마을주변 300m 구간은 체육공원시설을 계획하여 지역주민이 휴식할 수 있는 마을주민의 쉼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 항만업계와 지역민 복지 증진과 향상을 위해 신경 쓰는 부분은?

▶이 지역 경제부처 국가기관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하지만 의욕만으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요즘 규제완화라는 말을 많이 한다. 사실 규제는 없는 게 가장 낫다. 하지만 규제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항만 업계에서는 항만 내 많은 규제에 대해 불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규제로 인해 항만 질서가 유지된다고 보면 서로서로 좋을 수도 있다. 규제를 완화 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하여튼 과다한 규제는 완화하려고 한다.

그 일환으로 야간도선문제가 있는데 올해도 사포부두 야간도선을 해결하기 위해 시설을 개선중이다.

이런 문제 뿐만아니라 항만 내 많은 규제를 찾아내 완화하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사회에 이바지 하는 것은 사업비를 많이 집행하는 것이다. 사업비야 정해진 금액이고 그래서 사회참여를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청과 2개 복지시설이 자매결연을 맺고, 전 직원이 돌아가면서 매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 사회 취약계층인 독거노인이나 청소년가장 등을 초청하여 항만견학이나 해양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업무와 병행해서 하려다 보니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시간 나는 대로 사회참여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수시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은 해양도시인 여수시민과 함께 하는 중요한 국가기관이다.

우리청에서 하는 일이 가끔은 시민들의 의사와 다른 방향으로 추진되기도 한다.

하지만 큰 틀로 이해해주고 여수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린다. 

▣ 장황호 청장 이력
-전남 보성 출신
-전남대행정대학원을 졸업
-해수부 행정법무담당관
-해양정책본부 정책팀장
-국토부 해양교통시설과장

조승화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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