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출신 작가 정철‥베스트셀러 화제

“머리가 아닌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 때 세상은 아름답고 자유로집니다”

덥수룩한 수염과 정직한 안경 그리고 천진난만한 표정.

외모만큼이나 반듯하고 따듯한 글솜씨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그는  카피라이터 겸 작가 정철(48. 정철카피 대표)씨 이다.

'정철'하면 대부분 영어강사나 스님 또는 위인 송강 정철을 떠오를지 모른다.

25년간 카피라이터로 살고 있는 정 작가는  '든든해요 김대중', '보람이가 행복한 서울', 등 유명한 정치카피부터 최근 베스트셀러로 2개월 만에 7쇄에 돌입한 ‘내 머리 사용법’ 베스트셀러 작가다.

여수시 충무동에서 태어난 그는 서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구봉중학교에 진학한 후 서로 1,2등을 다투던 친구가 서울로 유학을 떠나자 유학길에 함께 나선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격’이지만 지금의 그가 있게 한 중요한 결정이었다.

유난히 글 쓰는데 소질을 보였던 그는 국문과를 희망했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고려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경제학과가 수학과 밀접한 학문인줄 몰랐어요. 무엇인지도 모르고 들어 간 거죠. 하하. 덕분에 줄곧 국문과, 신방과, 사학과 등 전공과는 무관한 동네에서만 놀았어요. 그러던 중 단편소설로 고대문학상을 받았어요. 작가를 꿈꾸게 됐죠” 

작가를 꿈꾸던 그는 우연한 계기로 'MBC애드컴'에 입사해 카피라이터로 활동했고, 6년 후 ‘정철카피’로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많은 기업과 정치인들의 카피를 썼다.

기아자동차, 이랜드, 하이트맥주, 프렌치카페, 삼양라면 등의 기업광고에서 부터 97년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 후보,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강금실 후보의 선거홍보 카피 등 눈에 쏙, 가슴에 팍, 들어오는 카피를 남겼다.

정겹고 따듯한 외모와는 다르게 그의 글은 정문일침, 촌철살인이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 '뇌진탕'에 '오늘의 촛불'이라는 짤막한 글 50편을 통해 요지경인 세상을 비판하고, 최근에는 ‘오마이뉴스’에 ‘정철의 불법생각’ 연재로 MB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시원하고 의미심장한 글이 먹혔을까. 

수만 명의 네티즌의 관심과 응원으로 그의 글은 일파만파 화제가 됐다.

석 줄에 천만 원짜리 카피를 쓰면서도 그는 작가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25년째 카피쟁이로 살아가고 있는 그가 최근 ‘내 머리 사용법’을 펴냈다. 재미있는 역발상 이야기를 실은 ‘씹어 먹는 책 이빨’, ‘불행은 따로국밥이다’, ‘세븐 센스’에 이은 4번째 에세이로 역발상이 주는 세상의 아름다움과 자유로움을 끄집어냈다.

그는 이 책에서 "한번만 뒤집어 생각하면 인생이 즐거워진다!"라는 문구로 역발상의 신선함을 강조한다.

여수출신 작가라 하면 허영만, 김정수를 꼽지만 그 대열에는 작가 정철도 오르고 있는 것이다.
“더 유명해지고 싶습니다. 제가 유명해지는 것이 애향하는 길이니까요.”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 머릿속 '정철'의 이미지는 영어선생도 스님도 아닌 자랑스러운 여수출신 '정철'작가로 남아있었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