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껑샹이청러우(更上一層樓). 한단계 발전하라는 뜻입니다”

지난 7일 여수여성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능숙한 중국어로 회의를 진행하는 이들이 눈에 띈다.
분명한 한국인의 모습인데  일반인에게 생소한 중국어를 자연스레 구사하는 이 사람들은 다름 아닌 여수 중국어 자원 봉사회(회장 유남이).

그들은 이날 지난 1년간의 활동보고와 봉사회원간의 친목을 위한 ‘2009여수중국어봉사회 정기총회’를 가졌다.

2006년 여수시외국어 자원봉사단으로 시작한 ‘여수중국어자원봉사회’는 31명으로 구성, 중국어통역봉사, 이주여성 카운셀링 및 자녀돌보기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회원 전체가 중급이상의 실력을 가진 회원들로 지난해 전국 행사로 치러진 전국체전, 장애인체전, 소년체전 등 3대 체육행사에서 매끄러운 통역봉사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의 봉사정신은 회원 전체의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마음가짐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발대식을 통해 조직만 됐지 뚜렷한 교육이나 활동이 전무했던 시 봉사단에 그치지 않고 자비를 들여 강사를 고용해 매주 월요일 밤 10부터 12시까지 학습한 결과이다.

봉사회 회원은 “내게 주어진 시간 쓰고 싶은대로 다 쓰면 어떻게 공부를 하고 봉사를 하겠냐”며 “그 시간을 조금만 나누면 나를 위한 공부이고 세상을 위한 봉사가 된다”며 배움의 즐거움을 이야기했다.

봉사회가 열정을 쏟고 있는  것은 통역봉사 뿐만이 아니다.

이주여성과 그들의 2세 한글교육, 이주여성 아이돌보기 등 자신들의 능력이 닿는 곳 어디든 찾아가 멘토역할을 한다.

유 회장은 “이주여성문제 중 사회적 문제로 반드시 대두될 2세 교육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2세를 대상으로 언어와 한국사회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회원들은 대부분 86시간 이상의 경험을 가진 가족지원 상담 경력자이기 때문에 내년 2월부터는 거점지역에 다문화 가정 아동을 위한 보육센터를 마련하고 돌볼 계획이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현재 봉사회의 가장 큰 사업은 관광지 해설이 문어체로 표기 돼 있는데 이를 자연스러운 구어체로 바꾸는 일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유 회장은“봉사회 슬로건이 ‘껑샹이청러우(更上一層樓)’인 것처럼 실력향상에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언어구사보다 더 많은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더 큰 봉사를 실현할 수 있는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라고 전했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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