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경관조명사업과 관련된 비리 의혹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한 시의원들이 뒤늦은 양심고백을 하며 깨끗함을 내세우고, 또 다른 시의원은 뇌물을 습득물처럼 위장하려다 발각돼 눈총을 사고 있다.

특정 언론에 따르면 최근 모 시의원이 지난해 12월경 ‘뇌물 전달책’인 주모씨가 자신에게 1000만원을 건네려 했으나 거부한 바 있다는 내용의 양심고백을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보도를 접한 다른 시의원들과 일부 시민들은 “그 당시에 양심고백을 하지 않고,  뇌물 사건의 실체가 드러난 지금에 와서야 이같은 양심고백을 한 의도가 뭐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후에도 양심고백을 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도 쉬쉬했던 이유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여수시의원들의 금품수수설이 알려진 것은 지난 5월 3일 본지 보도가 시발점이었다.

여수시의원들은 다음날인 5월 4일 긴급간담회를 열어, 본지 보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그렇게 문제가 됐는데도 당시 해당 의원은 공개적으로 양심고백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양심고백을 해야할 절호의 기회였음에도 말이다.

그러다가 사건이 불거진 지금에 와서야 양심고백 운운하니, 그 사람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자신이 양심적인 사람인지, 아니면 온갖 계산을 다 해보다가 옛날 일을 털어 놓는게 자신의 신변 안전에 좋을 것 같아서 그랬는지, 기왕에 양심고백을 할 바에는 그것까지도 고백하는게 옳을 듯 싶다.

또 다른 시의원은 받은 뇌물을 습득물이라고 신고하는 꼼수까지 부리다 들통 났다.

결국 그 꼼수가 발각되면서 시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자기의 꼼수에 자기가 처벌받게 생겼으니 말 그대로 자승자박이다.

게다가 다른 시의원들은 “혼자 살려고 비겁한 짓을 하더니 잘됐다”며 조롱하고 있다.

일부 시의원들은 이 두 시의원에게 ‘의리없고, 비겁한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아낌없이 선물하고 있다.

두 시의원이 정말 양심있는 시의원이 되려면 그동안 자신들에게 뇌물을 주려고 시도했던 또다른 사례는 없었는지, 또 자신이 알고 있는 다른 여수시의원들의 비리가 있는지 자진해서 털어놔야 할 것이다.

경찰 또한 4대 여수시의원 전체에 대해 재임 기간 중 또다른 비리는 없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다.

이실근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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