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평동 수원지 주변으로 조성된 미평산림욕장. 쭉쭉 뻗은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 1급수의 수원지, 아열대 후박나무 숲 사이로 목재데크 탐방로가 조성돼 많은 시민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도심 근교에 조성된 여수 최초의 삼림욕장인 ‘미평 삼림욕장’이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근 천성산에도 삼림욕장이 개장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두 곳 모두 수 십년된 편백과 삼나무가 쭉쭉 뻗어 있는 숲 속에 조성돼 있다.

편백이나 삼나무 숲은 다른 지역의 삼림욕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울창하다.

더 큰 특징은 아열대 식물인 ‘후박나무 숲’을 끼고 있다는 점이다. 후박나무 숲 속에 조성된 삼림욕장은 전국에서도 매우 드물다.

때문에 이 곳을 걷는 동안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미평 삼림욕장은 ‘미평수원지’를 끼고 도는 코스다.

산에서 느끼는 정취 외에도, 1급수의 맑은 물과 수원지로 흐르는 깨끗한 계곡, 수생식물 등을 한번에 만날 수 있다.

미평산림욕장

미평동에서 만성리로 넘어가는 고개에 있는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출발한다.

충무고교 앞 삼거리에서도 출발할 수 있는데 이쪽은 주차하기가 불편하다.

삼거리에서 만성리 방향으로 약 20m 쯤 가다보면 왼편으로 조그맣게 ‘미평 봉화산 산림욕장’이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표지판을 따라 마을 안길로 200여m를 가면 삼림욕장에 접어든다.

편백 숲-수원지 어우러져…아열대 숲 이국정취

◇편백림 숲 속으로 목재데크 탐방로,  습지관찰 탐방로, 황토숲길, 평의자, 숲 해설판, 삼림욕대 등이 설치돼 있다.

지난 2005년 미평동 산21-1번지 외 31필지 33ha에 조성된 이 삼림욕장은 시내에서 가깝다보니 이용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도심 숲 속에 조성된 삼림욕장이라고 해서 ‘뒷산 등산로처럼 그저 그러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막상 들어서면 ‘다른 삼림욕장보다 훨씬 낫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삼림욕장에 들어서면 과거 미평동 주민들의 식수원이었던 미평수원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식수원으로 사용됐던 만큼 깨끗한 1급수의 맑은 물이다.

이 수원지 주변에 아름드리 편백나무와 삼나무, 소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탐방로는 수원지를 한바퀴 도는 형태로 조성돼 있다. 거리는 약 1.5km. 천천히 걸어도 넉넉잡아 1시간 정도면 한바퀴를 돌 수 있다.

코스 전체가 완만해 힘든 산행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가볍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전망대에서 본 경치다. 발 밑으로는 미평수원지의 잔잔하고 맑은 물이, 건너편으로는 울창한 편백림이 관망되는 지점이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곳은 수원지 사방댐 위로 조성된 산책로다. 호수의 정취를 맛보기 어려운 여수시민들에게 색다른 분위기를 선물한다.

사방댐 위를 지나 숲 속에 접어들면 잘 가꿔진 산책로와 목재데크로 만들어진 숲 체험로가 나타난다.

쭉쭉 뻗은 편백 숲은 상쾌한 공기와 시원한 그늘, 수원지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로 사람을 맞이한다. 그늘진 숲 속으로 실가닥 같은 햇살이 들어오는데 그 모습도 정겹다.

도심 속 숲인데도 전혀 도심이라 느껴지지 않는다.

목재데크로 만들어진 탐방로는 중간에 수원지 주변 습지 위를 지난다. 이 곳에서는 수생식물과 털머위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중간 중간에는 평의자와 등의자, 삼림욕대, 평상 등이 갖춰져 있고, 그 곳에 누워 낮잠을 청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수원지 상류 쪽으로 가면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아열대 식물 ‘후박나무 숲’이 기다린다.

◇편백이나 삼나무 삼림욕장은 전국에 많다. 하지만 아열대 식물인 후박나무 숲은 흔치않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후박나무 잎, 그 사이로 흐르는 작은 계곡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각각의 삼림욕장을 체험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된다면 미평삼림욕장을 출발해 천성산삼림욕장으로 가는 트레킹도 추천한다.

미평 삼림욕장 내 수원지 상류 쪽에 가면 ‘삼림공원 1.6km'라는 표지가 나온다.

국도17호선우회도로(공사중) 밑 굴다리를 통해 등산로로 접어든다. 적당한 경사의 등산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걸으면 삼림공원을 거쳐 팔각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다. 여기서 약 500m 정도 내려가면 천성산삼림욕장이다.

이 코스 외에 미평동삼림욕장을 출발해 봉화산 정상을 거쳐, 천성산 정상, 천성산 삼림욕장을 경유하는 등산을 해보는 것도 좋다. 약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천성산산림욕장

◇편백나무 숲 사이로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공기좋고 삼림욕장을 찾아 한 시민이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고 있다.

천성산삼림욕장은 자동차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만성리에서 천성산기도원으로 올라가는 임도를 타고 올라간다. 아직 안내표지판이 많지 않으니 네비게이션에서 천성산기도원을 검색하거나, 기도원 표지판을 잘 찾아 길을 찾아야 한다.

마을 주민들에게 물어봐도 된다.

◇천성산산림공원에서 미평산림공원 쪽으로 약간 올라가다 보면 최근 만들어진 팔각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이 곳에서는 돌산대교와 여수 앞바다, 여수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곳 삼림욕장은 최근에 조성됐다. 울창한 편백과 삼나무 숲 속에 목재데크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올라가는 중간에 있는 울창한 후박나무 숲도 볼만하다. 그런데 몇 년전 여수시에서 등산로 주변에 ‘히어리’라는 식물을 심어 후박나무 숲을 가려 버린게 흠이다.

후박나무와 히어리,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배치다.

아무튼 조금 더 올라가 삼림욕장에 도착하면 태양을 가리는 20~30m의 편백 숲이 기다린다.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발길을 재촉해 임도를 따라 오르면 이번에 만든 2층짜리 팔각정이 나타난다.

멀리 돌산대교와 여수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발 아래로는 새로 뚫린 국도17호선 우회도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실근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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