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이순신해양문화연구소가 1592년 거북선이라고 밝힌 복원도.

1592년 임란 당시 최초로 제작된 거북선은 2층 구조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고증사료가 없어 실제 복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여수시는 지난 20일 ‘1592년 전라좌수영 거북선 고증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용역을 담당한 전남대 이순신해양문화연구소측은 “현존하는 거북선 모형의 경우 모두 1795년식 거북선이다”며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에 없는 임란 당시 거북선을 그대로 원형복원하는 용역이다”고 용역의 의미를 밝혔다. 

연구소측은 “임란 당시 거북선이 돌격선의 임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동성이 탁월해야 했다. 따라서 거북선이 둔중한 3층 구조였다면 기동성과 복원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거북선 2층설에 무게를 뒀다.

또 거북선 크기와 관련해 “이충무공전서 제9권에 ‘전선을 새로 만드니 크기는 판옥선만한 데 위는 판자로 덮고...’로 적고 있다”며 “기동성을 위해 판옥선급이면서도 대선(70척)보다는 작은 50척 규모의 소선급 전선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특히 거북선 선장이 소선급 판옥선 선장급이었던 각 읍진의 수령이나 영장 아래급 관직이었다고 밝히고 있어 크기는 소선급은 50척을 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측이 밝힌 거북선의 모습은 탑승 인원은 125명에 상갑판에 판자를 덮고 그 위에 칼을 꽂아 왜군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선두와 선미에 각각 1문의 대포와 선체 좌우에 6곳의 천.지.인.황 등 각종 대포를 설치했다.

또 돛을 세우고 눕히기를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역풍이나 썰물에도 마음대로 갈 수 있을 정도로 기동성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소측이 밝힌바데로 1592년 임란 당시 거북선을 원형복원하는 연구용역이지만 사실상 1592년 거북선을 입증할 만한 사료가 전무한 상태여서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용역보고회에서도 참가 위원들은 “1592년 거북선에 대한 역사적인 입증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거북선 원형복원을 시도하면 향후 논란이 일 수도 있다”며 “더 사료발굴과 연구를 통해 기존 거북선과 차별화된 1592년 임란 당시 거북선을 복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태환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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