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의원 19명이 상해박람회 참관을 위해 10일 출국했다. 이들은 3박 4일 동안 중국 상해박람회를 보면서 여수박람회에 접목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것이다. 당연히 이들의 상해행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이들의 상해행이 박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19명 가운데 5명이 오현섭 전 시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법의 처분을 기다리는 신분이기 때문이다.

오 전 시장의 뇌물 스캔들은 여수박람회 성공을 염원하는 지역민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그리고 그 충격은 아직도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수는 ‘부패의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박람회라는 거대한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구하러 정부부처에 가면 먼저 묻는 것이 ‘오 전 시장 뇌물스캔들’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다 보니 박람회 성공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광역SOC 예산은 2011년 정부예산안에서 대폭 삭감됐다.

그 중심에 이들 부패한 시의원들이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여수지역 정치개혁 및 비리척결 범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들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또 민주당도 사법처리 결과에 따라 이들에 대한 징계를 약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 부패한 시의원들이 상해박람회를 참관하러 나간 것이다. 자신들 때문에 박람회 예산도 삭감되는 등 박람회 성공이 위협받고 있는 시점에 말이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시의원들의 상해박람회 참관은 꼭 필요하다. 상해박람회를 통해 여수박람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 전 시장 뇌물스캔들에 연루돼 지역을 ‘부패의 도시’라는 오명을 쓰게 만든 장본인들은 그 대상이 아니다. 박람회 성공을 위협하는 부패 시의원들이 어떻게 박람회 성공을 위한 활동에 참여를 할 수 있는가.

부패 시의원들이 지금 할 일은 박람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의 요구인 ‘의원직 사퇴’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박태환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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