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원하십니까”

한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집단 식중독 의심증세를 제보했던 제보자에게 보건당국의 담당자로부터 들려온 대답이다.

해당 음식점에서 어떤 보상을 해주길 원하느냐는 뜻이다.

지난 주말 여수시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관람객들을 위해 맛 집으로 선정한 한 음식점에서 ‘식중독 의심’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5일만에 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끝에 ‘음성’ 판정을 받고 모든 것이 일단락 됐다.

하지만 이 사고를 통해 시 보건당국의 부실한 대응과 음식점의 고객 서비스 정신이 박람회를 420여일 앞두고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7시 문수동 B한정식에서 열린 돌잔치에 초대된 하객 35명 중 10여 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당일부터 이후 몇일 동안 병원을 찾았다.

이 한정식집은 여수시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관람하기 위해 지역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자랑할 만한 지역의 맛집으로 선정된 곳이다.

돌잔치를 주최한 A씨는 결국 사고 발생 3일 후에 여수시보건소에 ‘식중독 의심’ 민원을 접수했지만 보건소는 당일 역학조사에 착수를 하지 않았고, 다음 날 역학 조사에 착수를 했다.

A씨에 따르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도 피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방차원에서 하는 민원 접수를 꼭 보상이나 받으려고 한 것처럼 치부하면서 문제해결에 앞서 합의를 찾으려는 태도가 더욱 실망스러웠다”고 전했다.

늑장대처에 대해 보건소는 당시 “식중독 의심을 야기시킨 음식물 섭취는 5일인데 3일 후에 접수한 것에 대해 민원내용이 신빙성이 떨어졌다”며 “8일에 민원을 접수하고 재연락이 없어 9일에 전화해서 조사 착수 여부를 묻고 조사에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보건소는 다음날인 9일 해당음식점에서 음용수, 직원 6명의 채변, 역학조사 당일 제공된 음식 10가지 등 가검물을 채취해 도 보견환경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고, 지난 12일 ‘음성’판정이 내려졌다.

박람회 때 이런 사고가 발생을 했다면 800만 관람객들은 여수의 준비성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않을 것이다.

또한 고객들의 사고소식을 들은 식당의 대응 태도도 가관이었다. A씨는 7일 해당 음식점에 이 같은 피해상황을 전달했고 해당 음식점으로부터 “진단서를 갖고 오는 분들에 한해서 진료비 정도는 지불해줄 수 있다”는 무성의한 답변을 들었다.

박람회 개최 때 이런 사고가 발생을 할 수도 있다. 본거지로 돌아간 관람객들이 이런 민원성 전화를 한다면 진단서를 가지고 여수로 다시 오라고 할 있냐는 것이다. 이번 사고를 당한 A씨는 “해당 음식점이 여수 맛집으로 선정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엑스포를 앞두고 시에서 선정한 맛 집 관리를 이렇게 허술하게 할 수 있냐”며 분개했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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