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수산단에서 노조가 파업을 하고, 가두투쟁을 할 때면 시민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이있다.

‘지역민을 볼모로 한 귀족 노동자들의 밥그릇 투쟁’

물론 이 말은 노동운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노동운동을 매도하는 말일수도 있다.

하지만 전혀 틀린 말도 아니다. 여수산단의 노동자는 이유야 어찌됐건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는다. 또 지역사회에 대한 특별한 기여가 없는 상황에서 노사문제나 정치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시민들을 상대로 한 대시민선전전을 펼친다. 대시민선전전이나 노동운동에 대해 지적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노동자, 농민, 학생 등의 단결된 투쟁이 지금의 사회를 만든 견인차라 생각한다.

그러나 노동자의 주장이 아무리 맞다고 해도 평소에 지역민과 괴리되어 있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논리가 시민들에게 먹혀들기 힘들다.

그래서 제안한다. 물질적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라.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조그마한 운동도 펼치고, 작은 정성이라도 마련해 보라. 소외된 이웃을 위해 주변을 한번 더 살펴보라. 그러고 나서 노동자의 주장을 들고, 거리로 나와보라. 지금처럼 ‘여수산단 노동자’가 아닌 ‘여수시민과 한가족인 여수산단 노동자’로 맞아 줄 것이다.

YNCC 노조가 여수시 인재육성장학기금을 기탁한 것에 박수를 보내며 다른 모든 공장의 노조들이 모범적으로 실천해주길 기대한다.

다음으로 여수산단 내에 하청업체 노동자나 파견근로업체에서 각 공장에 나가 있는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공론화하라. 그들의 입에서 “정말로 우리를 사람대접 안해주는 사람은 정규직 노동자들이다”는 말이 안나오도록 해라.

노동운동이 추구하는 것은 노동해방, 인간해방 아닌가. 물론 여수산단의 전체 노동자들과 노조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비정규직이나 파견노동자, 하청업체 직원들의 노동환경개선을 먼저 조직화된 노동자들이 공론화하는게 옳다.

‘시민과 한가족인 여수산단 노동자’로 거듭나 사측이나 정부에 대한 투쟁을 전체 시민들과 부분적으로 공조하자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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