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조 선문대학교 총장

Q. 먼저 취임 소감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A. 그동안 성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여수의 지도자 분들과 고향 친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신뢰와 관심 덕분에 이번에 선문대학교 제7대 총장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선문대학교는 올해 개교 40주년을 맞아 ‘세계 최고 지성의 요람’이라는 비전을 향해 한 단계 도약을 해야 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이기에 총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Q. 고향 여수에서 언제까지 생활했습니까?

A. 제가 태어난 곳은 과거 여천군 쌍봉면 이었습니다.

당시만해도 시골(여천)과 도시권(여수시)의 차이가 심했습니다. 그 시절 우리나라의 농촌 문화적 상황은 요사이 신세대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였지요.

한 예로 저가 중학교 1학년 때 전기불이 처음 사용되었으니까요.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까지 고향에서 보냈습니다.

그러나 고향을 떠나 서울로 해외로 많이 다녔지만 저의 정서로 보면 고향은 어머니와도 같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그리움이 깊어지는 듯합니다.

Q. 여수에 있을 때 어떤 추억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A. 여수를 떠올리면 늘 바다와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여수에서 자라면서 많은 추억이 있지만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여수의 바다와 어머니는 저의 고향이자 스승이 되어 주었습니다.

어린 시절 제가 살던 고향 마을에서 아침이면 통학 열차를 타기 위해 한 고개를 넘어서면 늘 햇빛에 반짝이는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언덕에서 바다를 보며 저는 늘 넓은 대양과 세계를 생각했었습니다. 여수 바다는 저에게 더 넓은 세계와 큰 꿈을 가질 수 있게 가르쳐준 스승입니다.

저의 또 다른 스승은 바로 어머니입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어머니’하고 불러보면 벌써 가슴이 저밀어 옵니다.

국민소득 몇 백불 시대의 어머니들은 모두가 비슷하겠지만 농촌에서 모진 모성으로 교육하고 꿈을 키워 주셨지요.

까만 교복입고 새벽 별을 보며 통학하는 자식이 무슨 큰 벼슬이나 하는 것처럼 대견해 하시면서 '바르게 정직하게 크게 살라'는 소박한 가르침은 지금도 큰 소리로 제게 들려옵니다.

Q. 여수지역에 투자를 많이 하셨는데, 그 성과는 어떻습니까?

A. 여수는 지리적으로 영·호남의 가운데 위치해서 영호남 화합이나 국토의 균형발전 그리고 남해안 해양관광 자원의 활용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화시대에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동북아 관광허브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여수의 가능성에 주목하여 (주)일상은 2003년 초 여수에서 개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성과는 세계박람회를 유치한 것입니다.

물론 당시에는 세계박람회 개최에 대해 확정된 것이 전혀 없는 상태여서 전폭적인 투자를 한다는 것이 기업으로서는 모험과 같은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보람된 일이 되었습니다.

당시 (주)일상은 기업의 단기적이고 경제적인 이익보다, 장기적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를 기점으로 남부 해양경제권이 활성화된다면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고 나아가 우리나라가 해양경제대국으로의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투자하셨을 때 어려웠던 점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하신다면.

A. 여수엑스포 유치 운동 초기에는 세계박람회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어 국가사업으로 지정되기 힘들었습니다.

첫 번째 박람회 유치경쟁에서 중국 상해에 고배를 마신 후, 누구도 감히 도전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투자 타당성 조사를 해보면 전혀 답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시장님(현 김충석 시장)의 리더십과 조인해서 일대 모험에 가까운 투자결정을 했습니다.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입니다.
 
(주)일상은 오션리조트 건설사업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화양지구 991만㎡(300만평)를 개발하는 사업안을 발표하고 전격적으로 시설투자에 들어 갔습니다.

민간회사로는 유일하게 투자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2004년 말 여수세계박람회 유치가 국가사업으로 지정받을 수 있었고 세계박람회도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Q. 여수엑스포 유치에 절대적 기여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유치과정에서 에피소드 등이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A. 여수엑스포의 유치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회가 있고 감동스토리가 있겠습니다만 저에게도 특별한 감회가 있습니다.

상해박람회와의 경쟁에서 실패한 후 모두가 실망에 젖어있고 다시 꿈조차 꾸지 못할 때 오늘의 엑스포 꿈은 만들어졌습니다.

우선은 민간투자에 의한 기반시설 계획이 있어야 국가사업으로 지정되고 국가사업으로 지정된 후에 유치경쟁을 하게 되는데 그 첫째 꿈을 싹틔우는 일을 하였지요.

그리고 본격적 유치경쟁을 할 때는 이미 수천억이 투자된 후였습니다. 기업으로서는 생존의 문제였으니 얼마나 큰 모험이겠습니까?

만약 유치경쟁에서 실패한다면 이미 투자된 부분의 부담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따라서 여수박람회 유치가 결정되었을 때 모두가 기뻐했지만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이었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 유치가 결정되었을 때 많은 분들이 저에게 축하전화를 해주셨습니다.

물론 저도 말로는 다 하지 못할 만큼 기뻤습니다. 그 동안 박람회 유치에 기울였던 모든 정성과 노력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군요. 개인적으로 보람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Q. 여수엑스포가  곧 개막하는데,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 조언을 하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A. 여수세계박람회는 해양교통 활성화 등을 통한 해운산업 발전과 해양과학기술 개발에 기여할 것입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해양기술 뿐 아니라 바다의 환경 보호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만큼 기존의 박람회와는 차별성이 있습니다.

또한 남해안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관광레저 자원으로 활용했으면 합니다.

끝으로 세계박람회를 기점으로 여수를 중심으로 남해안 일대가 개발되어 국토 성장 발전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통해 여수는 물론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해양강국으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지금의 시대를 ‘글로컬’의 시대라고 합니다. 지역과 세계가 직접 소통하는 시대이지요. 이제 박람회를 통해 ‘여수시’가 명실 공히 명품도시가 되었으니 거기에 맞는 ‘세계시민문화’가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Q. 그동안 사회 및 종교 활동을 많이 해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언제 공부를 하셨습니까?

A. 아마 제 마음 속에 공부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학위를 받기 위해 공부한 것이 아니라 관심 있는 주제를 깊이 있게 공부하다 보니 학위를 받게 되더군요.

틈틈이 공부를 하는 것은 물론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있으면 지금도 밤잠을 줄여서 공부하곤 합니다.
제가 그동안 가장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온 분야는 교육입니다.

한신대에서 신학 공부를 마친 뒤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교육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성장과정에서 다니게 되는 제도권 교육뿐만 아니라 성장 후 사회에서 받게 되는 다양한 교육을 연구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 즈음 우연히 미국으로 건너가 종교교육을 공부했고, 귀국 후에는 홍익대에서 다문화가정이 한국 사회에서 받게 되는 사회교육에 관한 연구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게 되었습니다.

Q. 총장님으로 재임하시는 동안 역점사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A.  올해로 건학 4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 '선문르네상스'를 일으키자고 제안했습니다.
대내외적인 도전과 위기가 많지만 선문공동체 정신으로 하나로 뭉쳐 선문대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특별히 지역사회- 산업체-대학이 하나가 되는 '지역생활공동체'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이는 이 시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총체적 ‘격차’를 해결하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주민과 기업체와 학교가 함께 협력하여 세계와 소통하는 모델로서 ‘주산학 글로컬 공동체’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Q. 고향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A. 꿈을 크게 가지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저는 늘 여수바다를 보면서 세계를 꿈꾸었습니다.

제가 자랄 때보다 한국 사회는 양극화가 심해졌습니다. 수도권과 지방, 부자와 빈자간 격차가 심화되었고 세대, 이념간 갈등의 골도 깊어졌습니다.

여수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주변화되고 소외되어 꿈을 꾸지 않는 청소년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절대 꿈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청소년들에게 꿈은 생명과도 같습니다. 미래의 주역이 되겠다는 꿈을 가져보십시오. 간절히 원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이 생길 것입니다.

■선문대학교는? … 외국인유학생 비율 국내 1위

충청남도 천안시와 아산시에 위치한 종합대학교다. 9개 단과대학으로 이뤄졌다.

국내 최초로 '3+1'해외유학제도를 도입하였으며, 국내 106개 대학 중에서 외국인 비율이 국내1위, 아시아 13위로서 국제화 대학의 선두주자이다.

3500여명 수용 규모의 최첨단 기숙사 시설 등은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특성화 학과로는 올해 완공한 보건의료관의 최첨단 시설을 바탕으로, 보건의료계열인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치위생학과, 응급구조학과를 꼽을 수 있다.

치위생학과의 경우 미국 브리지포트대학과의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개설해 국내 최초로 미국의 치위생사 응시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공과대학 산업경영공학과의 경우 호주 캔버라대학과의 복수학위 협정으로 인해 동시에 2개의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는 문을 열어 놨다.

■황선조 선문대 총장은

여수시 쌍봉동(반월마을) 출생
한국신학대 신학과 졸업
USA, Unification Theological Seminary 졸업
홍익대 대학원 교육사회학 박사
통일그룹 회장
세계일보사 부회장
(주)일상해양산업 회장
제48회 대종상영화제 공동명예조직위원장
21C 평화포럼 이사장(現)
평화대사협의회 공동회장(現)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고문(現)
'평화행동'(한국사회 평화를 위한 시민행동) 대표(現)
세계NGO연합 세계회장(現)
저서 「희망은 황금보다 빛난다」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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