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신문협회 광주·전남협의회는 지난 28일 새누리당 대권도전을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56)을 목포에서 만나 예비후보간담회를 가졌다. 본지는 향후 한지협 광주전남협의회와 공동으로 대선후보 간담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후보검증을 할 계획이다.

▲임 후보는 목포명예시민으로 추대를 받는 등 호남과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 2000년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호남지역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영호남의 지역 구도를 극복하지 않으면 국가발전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침 목포에서 중학교까지 다닌 내 보좌관이 있어 목포 출신 시의원들과 모임을 가졌다.

그때 목포대교 건설과 관련, 예산을 배정하는데 힘을 써주었다.

그 때문에 예정보다 조기에 완공할 수 있었다.

또 목포중앙초교에 영어마을을 만들어 운영하려고 했는데, 예산이 없어 진척이 어렵게 되자, 분당에 배정된 예산을 전용해 그 꿈을 성취시켜준 적이 있다.

게다가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F1지원법을 대표 발의, 통과시킨 적이 있다. 이러한 지역현안을 해결해준 인연때문에 목포시의회에서 목포명예시민으로 추대한 것이다.

▲대권출마를 하시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에게 각각 박정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산을 상징하기 때문에 나서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임 후보도 이명박 대통령의 유산을 상징하기 때문에 대권에 나서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 대선출마선언을 하면서 두 분에게 대선에 나오지 말라고 한 것은 아니다.

일단 두 분의 정체성이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은 물론 공무원, 기업, 언론 등의 분야에도 편을 가르고 있다고 봤다.

따라서 국민의 계층을 분열시키지 말고 ‘킹메이커의 역할’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즘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은 대립 및 대결의 구도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여망을 갖고 있다. 따라서 정치인이라면 영호남 대결 또는 보수와 진보의 갈등구조를 타파해야한다고 본다.

▲대권출마 선언을 하니까 새누리당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

-. 그동안 내가 기성의 틀 속에서 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누리당에서 세력이 없다. 나는 명분을 가지고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싸움의 정치를 종식시키고 지금까지 생활정치를 구현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후보 출마에 대해 새누리당 주변의 반응은 싸늘하다.

그렇지만 마음속에서 응원하는 지지자는 많다고 본다.

▲부산에서 경남까지 연안에는 11개시가 있는데 반해 호남 연안에는 여수와 목포 밖에 없다. 너무 지역발전이 편중됐다. 이를 개선할 용의는 없는가?

-. 역사적으로 경남동부권이 발전한 것은 일본과 교류를 많이 한 탓에 공단 등이 집중 배치됐던 것이다.

그러나 중국과 국교정상화가 되면서 목포를 비롯한 서남해안지역은 앞으로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목포가 동북아시아의 관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적 아이디어는 있으나 추후 밝히겠다.

세계 주요자동차 생산국이면서 F1대회를 개최하지 않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 J프로젝트가 MB정부에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임 후보는 국회의원, 장관, 대통령 실장 등 MB정권에서 최측근으로 일해 왔다. 그렇다면 임후보도 공동책임을 져야 하지 않는가?

-. MB정부와 새누리당은 공동운명체이다.

정치는 책임을 지는 자세로 일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면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MB정부는 국가적 위상을 높였고 비교적 경제위기대응도 잘했다고 본다.

또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사회를 모색하고 있으나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지금 확답하기 어렵다.

다만 아쉬운 문제는 남북관계원칙을 고수하다보니 관계가 악화됐으며 정책 반대자와 소통하지 못한 점이다.

▲MB정부도 역대 정부와 마찬가지로 측근비리와 자유롭지 않는데, 어떻게 보는가?

-. 비리문제는 국민들의 마음을 많이 상하게 한다. 따라서 엄정하게 관리해 한다.

권력을 가진 자리에 가보면 주변에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만큼 힘이 있으면 이득을 보려는 인사들이 접근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권력주변에서 측근비리가 발생하면 패가망신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권력형 범죄와 비리에 대해서는 사면권 남용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제도개혁과 엄정한 집행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하는 민정수석실의 관리는 대통령 측근을 임명해서는 안된다. 징후가 있으면 바로 수사하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황상석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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