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연계해 작은 정성과 소중한 땀방울을 나누는 이들이 주변에는 많다. 본지는 우리 사회의 숨어있는 기부천사들을 소개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의 사연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치킨 체인점을 2년간 운영하며 아르바이트생들을 많이 대하보니 정부지원이나 혜택의 범위에서 벗어난 청소년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을 알았아요. 우리 지역 청소년들이 조금이라도 밝아진다면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싶어요"

"돈이 많냐고요? 아이구, 사업하느라 빚진 인생입니다.하지만 두끼 먹을 밥, 한끼로 줄이면 좋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봉사를 시작했죠"

신기동에서 치킨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종주(50)씨는 소외받고 있는 청소년들을 안타까워 하며 나눔의 결심을 전했다.

최 씨는 지난 3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와 사회공헌 캠페인 협약을 맺고 어린이 재단에 일정금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제공한 작은 모금함은 그의매장 카운터 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다. 여기저기 묻어있는 기름때와 수북히 쌓여있는 잔돈들은 그의 정성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최 씨는 "손님이 추가로 시킨 음료수 및 소스값을 무조건 집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부에는 함께 일하고 있는 두 아들과 아르바이트생들도 동참하고 나섰다. 매장 내에서 무심코 꺼내먹는 음료수에 500원씩 내어기부에 나서고 있다. 처음에는 회식비를 충당하기로 했지만 이들의 작은 약속은 어린이재단 모금함으로 이어졌다.

사실 최 씨는 지역 아동ㆍ청소년들에게 '치킨천사'로 불리고 있다.

올해 초 치킨봉사를 계획, 지인의 도움으로 지역아동센터 20여 군데를 소개 받고 지역 구석구석 아동센터에 치킨을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 봉사에 감복한 한 독지가는 최 씨에게 후원금을 보내왔다. 그는 이 후원금에 힘을 얻어 지난 6월 정승재 교촌치킨 전남지사장의 차량지원으로 금오도에 있는 여남 초ㆍ중ㆍ고를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치킨을 간식으로제공했다. 또 지난 9월에는 화태분교장에서 치킨파티를열었다. 이 봉사에는 새벽까지 함께 가게일을 돕고 있는부인과 아들 두명이 함께 했다.

그는 "또 조만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학생을 소개받아 해당 학생 후원을 목적으로 하는 치킨판매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어 "영업특성상 늦은밤에 일을 마치고 다음날 일찍봉사를 나서야 했는데 궂은 소리 한마디 안하고 묵묵히 도와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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