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날 행사가 열린 지난 15일, 미평동과 오림동 일대의 도로가 진남경기장에서 열린 시민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위한 차량들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중앙하이츠아파트에서 진남경기장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만 꼬박 40여분이 소요됐다.

정체가 심하다보니 차선 끼어들기와 중앙선을 넘어 방향을 바꾸는 차량들의 곡예운전이 난무했다.

또 차선 양보를 거부하는 차들의 경적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울려대는 통에 짜증이 난 운전자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더욱 짜증을 나게 만드는 것은 40여분만에 도착한 진남경기장이었다.

경기장 입구에서 통제가 없어 주차할 공간이 있으려니 하고 들어가 보니 주차공간은 커녕 주차를 하지 못해 허둥대는 차들과 대기중인 차들로 난장판을 이루고 있었다.

그렇다고 주차장 입구마다 통제요원이 배치돼 있던 것도 아니다.

가끔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차들이 몇몇 보이지만 앞뒤로 막혀있는 상황에 그림의 떡일뿐이었고 그건 앞차나 뒤차도 마찬가지였다.

할 수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차를 돌리다 ‘통제’라는 완장을 찬 여수시 공무원에게 “경기장 입구에서부터 통제를 하거나 주차장마다 상황 통제요원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따지니 “입구에서 통제를 해도 들어오는데 어쩔 수 없다”며 짜증을 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경기장을 진입하는 차량들은 통제를 무시하고 들어오는 차량들이란 말인가.

더욱 가관인 것은 취재를 마치고 경기장을 빠져나올 시간인 12시 쯤이다.

일렬로 늘어서있는 차량들이 20여분이 지났는데도 꼼짝도 않아 무슨 일인가 하고 나가보니 차량 세대가 도로 한 가운데 주차되어 있었다.

결국 레카을 동원해 이 차들을 빼내야 했다.

“통제를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통제를 해도 말을 안 들으니 이러는 것 아니냐”고 똑 같은 말만 되풀했다.

물론 도로 한가운데 주차한 운전자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34만 여수시민의 축제인 시민의 날 행사의 행사장 주변의 주차난과 체증은 누구라도 예상을 할 수 있다.

이렇듯 예상된 일이라면 사전에 통제요원을 수를 늘린다거나 통제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여수시의 당연한 의무인 것이다.

대규모 행사가 있을 때 마다 불거지는 교통문제이건만 과거나 지금이나 하나 변함이 없는 교통대책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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