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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비리도시’ 추락을 방치할 것인가?

우리의 고사성어로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다.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라는 뜻으로, 좋은 일에는 방해가 많이 따른다거나 좋은 일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지역에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 안타깝다.

그동안 여수시민들이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얼마나 힘들고 어렵게 고통을 감내하면서 쌓아 올렸던 국제도시의 명성을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마치 알베르토 까뮈의 소설 '시지프의 신화'에 나오는 형벌처럼 국제도시로써의 위상이라는 정상 가까이에 도달했는데, 최근에 터진 일련의 사건들로 '비리 도시, 범죄도시'로 얼룩졌을 때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모든 시민들이 하나로 뭉쳐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로 여수는 세계 4대 미항으로 선포되었고 제8회 UN실크로드 시장단 포럼을유치했다. 특히 실크로드 시장단 포럼은 헝가리 헤비즈시(Heviz) 등 7개 도시를 따돌리고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 잘 갖춰진 SOC와 인프라 등의 요인 때문이었다.

게다가 2014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 클럽 제10차 연차 총회'도 유치했다. 이처럼 여수의 위상은 국내 중소도시 가운데 으뜸을 넘어 국제사회에서 인정해주고 있는 것이다.

지역브랜드(Local Brand)는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지역의 이미지이다. 매력적인 지역의 이미지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연상시켜 그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행위로 연결시켜 준다.

예를 들면 함평 나비축제는 특별한 지역브랜드가 없었던 오지 함평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제 여수의 브랜드는 '2012세계박람회 개최도시', '세계 4대 미항' 또는 '국제해양관광 레저스포츠 수도'의 브랜드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여수의 국제적인 명성은 기능직 8급 김석대의 80억 공금횡령 사건으로 '비리 도시'로 전락했다. 게다가 이번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으로 언론과 방송에 도배질되고 있다.

특히 경찰이 연말 방범활동 강화령을 내린 가운데 우체국과 붙여있던 식당의 벽을 뚫고 금고 안에 보관 중이던 현금 5200여만 원을 털어 달아나는 '영화 속에서 볼 법한 사건'이 터진 것이다.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우리 시민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았다. 그러나 언제까지 여수지역에 사는 시민들이 '죄인으로 취급' 받아야 하겠는가?

이제부터라도 여수시 공무원부터 환골탈태해야 한다. 그래도 공무원들은 남다른 지역의 비전을 설정하고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데 앞장설 수 있는 '선택 받은 집단'이 아닌가?

2000명 공직자들은 솔선수범하면서 앞장을 서야 한다.

이번 김석대 공금횡령 사건이 발생해도 전 공무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공무원 노조를 중심으로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성을 하고 업무를 꼼꼼히 챙기는 운동을 벌어야 한다.

민원인들이 여수 공무원에 대해 말들이 많다. 특히 6급 계장과 7급 주무관들이 공무원의 허리인데도 통 일을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12월 현재 6급 공무원은 347명이다. 7급의 경우 정원 383명인데 실제 인원은 51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숫자가 전체 공무원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중견 간부들이 앞장서서 지역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여수지역의 이미지 제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여수의 이미지가 나빠지면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숫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광객이 줄어들면 지역경제에 치명적인 피해를 낳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해결해야할 과제는 사방으로 흩어져 있는 공무원들의 사무실을 통합해야 한다. 통합청사를 마련하는데 수 백억원의 재정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한 울타리에서 근무해야 한다.

따라서 공무원들의 의식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점을 꼭 유념할 필요가 있다.
 

여수신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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