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최근 지역브랜드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 분위기를 한순간의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린 대형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지역이미지가 끝없이 추락했다. 특히 모범을 보여야할 공무원 몇 사람들이 추악한 범죄를 저지른 탓에 애꿎은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지역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을 방치하면 아무리 시민 개개인의 경쟁력이 뛰어난다고 하더라도 그 곳에 사는 시민들까지도 평가 절하되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마다 '창피해서 여수에 산다는 말을 못하겠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21세기는 지역브랜드의 가치가 지역경제는 물론 지역사회, 더 나아가 지역공동체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따라서 지자체의 수장은 정책을 펼 때도 항상 어떤 정책을 수립해야 지역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질 것인가를 놓고 고민을 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여수시가 지역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제시한 프로젝트가 'Oh! 여수 2020 도시발전 비전'이다. 이 비전의 핵심은 2020년까지 인구 35만 명을 늘리기 위한 내용과 외지 관광객 1천만 명 유치 등이다. 

시가 최근 '2020년 35만 인구 종합대책 T/F팀'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인구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투자유치·일자리창출 ▲보육·교육역량 강화 ▲명품 정주기반 조성 ▲행복한 농어촌 만들기 등 4개 분과를 구성, 매월 1회 추진상황 보고회를 개최하고 분기별 추진실적을 분석·평가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세계사람 누구나 와보고 싶고, 와서 살고 싶은 여수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벌써 이에 호응하는 기업도 있다. LG화학 여수공장의 유재준 상무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여수시민되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여수에 살고 있지만 주소지 이전을 하지 않은 임직원을 비롯해 신입사원 136명이 전입신고를 마쳤다. 

또한 시는 올해 관광객 1000만 명 유치할 계획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잘 갖추어진 관광인프라를 활용하고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간 열리는 순천정원박람회와의 연계 등을 통해 올해 관광객 10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세계 4대 미항 여수만의 차별화된 관광 상품인 365 테마섬 여행학교와 Oh Yeosu 3색 '맛, 멋, 얼'체험 기차여행, 여수국가산단 투어, 돌산갓김치 체험 등의 관광 상품을 운영함으로써 남도를 찾는 전국 관광객을 여수로 유인한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는 여수를 찾는 단체관광객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내국인 20명 이상과 5명 이상의 외국인 단체관광객과 50명 이상의 수학여행단을 여수로 유치할 경우 금전적인 혜택을 줄 방침이다. 내국인의 경우 1박 1만원을 주며 외국인의 경우 1박 1만5000원, 수학여행단은 1인당 1박 3000원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시는 '국제 해양 레저 수도' 여수 2020년 중장기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11대 선도프로젝트와 5개 도시 미래상, 463개 단위사업 계획을 수립, 적극적으로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단기(2013-2014)와 중기(2015-2017), 장기(2018-2020) 등 3단계로 나눠, 예산반영과 우선순위 선정기준과 부서별 업무, 개인별 할 일을 정해 목표달성 성취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단위 사업별 실행계획은 매년 부서별 주요업무계획을 수립할 때 근간으로 활용하고, 중앙부처 및 전라남도의 계획, 남해안선벨트 등 광역행정계획과도 연계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지역브랜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사진이 필요하다. 시가 시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지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발적으로 청사진을 제시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 특히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비전 제시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지역브랜드를 높이는 핵심 비전을 제시한 뒤 그 밑에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실행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김충석 시장이 추락한 지역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2020년까지 중장기 계획을 제시했다. 이 계획이 성공하려면 시민들이 ‘더 이상 지역의 나쁜 이미지를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각성운동을 전개, 호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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