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문화가 확산된 요즘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 불황속에도 불구하고 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나서는 개인 기부가들의 활동은 더욱 값져 보이기도 한다. 본지는 여수시ᆞ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함께 하는 후원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후원자를 소개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허화순(57) 맛나게장 대표

"밥을 굶고 다니는 아이들 이야기에 5살 박이 손주들 키우는 입장에서 더 안타깝게 느껴졌어요"

딸 2명과 함께 게장백반집을 운영하고 있는 허화순(57) 맛나게장 대표는 최근 여수시에서 보내온 결식아동 후원 공문을 접하고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지난 2월 허화순 대표는 여수시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에서 펼치고 있는 '밥 한 공기의 기적'이라는 캠페인에 동참키로 하고 월 3만원씩 후원하기로 했다.

이번 캠페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와 여수시가 식당에서 손님들이 추가로 시키는 밥 한 공기의 값으로 지역 어린들을 돕는 모금 활동이다.

허 대표는 시에서 보내온 공문을 보고 선뜻 후원에 나서기로 했다. 시 담당자로 부터 지역에 결식아동이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아이들이 밥은 굶어서는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주 둘을 키우는 입장에서 결식아동의 사연은 더욱 안타까웠다.

병석에 자주 드러눕는 남편을 대신에 살림을 꾸려야 했던 허 대표는 단 하루도 쉬지않고 일만 해왔다. 회사를 다니던 허 대표는 10여 년 전부터는 게장백반 식당을 운영했다. 두딸을 유학 보낼정도로 장사가 잘 됐지만 건물주의 횡포로 갖은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 서러움에 빚까지 내어가며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이 건물을 사서 식당을 운영했다. 그의 정갈한 음식과 푸짐한 인심은 어마어마한 빚을 청산해줬다. 특히 지난해 열린 여수세계박람회의 덕을 톡톡히 봐 이제는 숨이 트인다고.

허 대표는 "식당에서 일만 하느라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살았아요. 지금도 후원요청 공문을 보지 못했더라면 막연하게 마음만 가지고 있었을거에요"라며 후원 동참에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끝으로 "제 삶에서 큰 고비는 거의 넘겼다고 생각해요. 밥은 먹고 사니까요. 하하. 이제는 주변을 둘러보는 삶을 살고 싶어요"라며 지속적인 후원의 의지를 밝혔다.

이현주 기자  yee71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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