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인 기업형 슈퍼마켓(SSM) 때문에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이 쑥대밭이 되고 있다는 보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정부와 국회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일제 도입' 등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비웃고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예컨대 창고형 할인매장에 이어 하드디스카운트스토어와 가전 및 애완용품 등 특정 분야의 전문매장을 개설하고 있다. 더욱이 이차원 바코드인 QR코드(Quick Response: 흑백 격자무늬 패턴으로 정보를 나타내는 매트릭스 형식의 바코드는 '반응이 빠르다'는 의미)를 활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가상 스토어'를 개장하고 있다.

이밖에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을 강화, 멀티채널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고객의 라이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불공정거래 횡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과거 관행에 얽매여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대형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횡포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판촉비용전가와 판촉행사강제 참여, 추가비용 부당요구, 타사 입점 방해 등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상식 이하의 횡포'를 저지르고 있다.

여수지역에서도 대형마트의 횡포는 여전하다.

지난 8일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원(진보정의당)이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여수 대형마트가 사회공헌과 지역상생은 뒷전이고 돈만 벌면 된다는 이기적인 형태가 지금까지 바뀌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대형마트는 매출증가로 호황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노력은 '하품이 나오는 수준'이라고 공박했다.

특히 지난 2001년 이어 2005년에 '지역특산물의 판로확대에 노력할 것과 지역 사회공헌 사업에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이행각서를 여수시에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명시된 사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여론이 들끓을 경우 소나기를 피하자는 속셈으로 이행각서를 써놓고 잠잠해지면 뭉그적거리며 지키지 않고 있다.

여수시의회는 대형마트에 징벌적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지 취재결과, 시의회는 '여수시 교통 유발부담금 경감 등에 관한 조례'의 일부를 개정해 대형마트에 교통유발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의원 14명이 공동 발의한 개정안이 통과되면 대형마트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다. 기업 활동을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대형마트 업체들은 앞으로 자발적으로 사회공헌과 지역상생을 모색하는데 앞장서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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