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수에 피해를 입힌게 없는데 왜 욕하는지 몰라"
"10월 무비어워즈 행사…세상에 없는 독창적 행사로"

지난 3월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럭셔리 컨벤션센터 ‘라움 아트센터’ 에서 공식 출범한 ‘여수무비가이드어워즈(YMGA) 조직위원회 최 찬 집행위원장(51) 겸 영화감독의 첫 인상은 강하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최 감독은“ 4년 전에 여수의 풍광과 매력에 빠져 가족 전체 이사를 하게 됐다”며“ 여수에 할리우드 스타와 아시아, 한류를 엮을 차별화된 초대형 이벤트를 매년 개최하겠다”고 포부를 밝쳤다.

다소 과장스런 제스처와 도발적인 역발상이 ‘허풍을 떨고 있지 않을까하는 이면에 뭔가 도전하겠다는 정신이 강한 뉘앙스’를 풍겼다.

“여수에 왜 투자하느냐”는 질문에 “한반도의 지도를 거꾸로 뒤집으면 Y자형이며 바다로 보면 여수가 세계의 중심이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다소 동떨어진 답이 되돌아왔다.

그가 욕먹는 이유… 해명 들어보니
그는“ 헐리우드 인맥을 갖고 있는 자신이 여수에서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하니까 지역에서 왜 그렇게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자신이 여수시 또는 시민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았는데도 욕을 엄청 많이 먹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수는 지난해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독특한 박람회장 시설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굳이 YMGA를 개최하는데 하드웨어 시설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물었다.

그가 오해를 받고 있는 점을 먼저 털어놓았다. 시나리오 작가 겸 소설가로 한동안‘ 최재훈’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그를 검색하면 '최 찬' 보다는 '최재훈'이란 이름이 훨씬 많았다. 이에 대해 호적에 등록은 최 찬이고 최재훈은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불렀던 이름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10년 단위로 직업을 바꿨던 이력에 대해서 털어 놓았다.

강원대를 졸업한 뒤 분당에서 유치원을 설립, 원장 겸 이사장으로 11년 6개월 보냈다.

당시 돈도 많이 벌었으나 알코올 중독자였던 장인을 10년간 모시면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고 아이들의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 1997년 말 캐나다 벤쿠버로 이민을 떠났다.

그 뒤 미국 시애틀로 옮겼고 처음엔 냉동 공장에서도 막노동을 시작했다. 외향적인 성격 탓에 세일즈에 뛰어들었고 수완을 발휘 마케팅 디렉터로 승진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샤스타유니버시티에서 명예 문학박사를 받았다.

이 때 헐리우드 스타들과 인맥을 쌓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2003년 귀국, 평생의 꿈이었던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2011년에 상업영화 고치방(부제: 우리들의 이데아)을 제작했고 독립영화 7편을 감독했으나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또 KBS의 <해운대 여인들>과 SBS의 <드라마제왕> 등의 제작에도 참여했다. 또 영화시나리오를 소설로 쓴 <이데아 살인사건>과 성장소설 <걸파이브> 등 2권을 최재훈 이름으로 출판했다.

"3년전 무비가이드 행사 여수개최 제안"
그는“3년 전 할리우드에서 개최되는 무비가이드어워즈(Movie guide Awards) 영화시상식에 참석, 데드베어 박사에게 ‘무비가이드어워즈코리아를 여수에서 개최하고 싶다는 의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2년 뒤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

지난해 11월 1일 미국 무비가이드사 발행인인 테드베어박사 일행은 여수에 와서 숙박시설과 박람회장, 오동도등 관련시설을 둘러보고 만족감을 표시한 바 있다. 결국 여수시와 MOU를 체결했다.

"세상에 없는 독창적 행사로 개최"
그는 “오는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여수엑스포 박람회장 사이트에서 ‘할리우드 스타들과 함께하는 국제영화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며 "이번에 참여할 스타들은 브라이언 엘렌과‘ 라이언일병 구하기’의 빈 디젤, ‘도망자 2’에서 열연한 웨슬리 스나입스, 글로벌 디렉터 프로듀서 마샤 장 등이다"고 밝혔다.

최 감독이 구상하는 여수무비글로벌어워즈는 ‘세상에 없던 독창적인 행사’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여수무비글로벌어워즈’에 출품하는 영화를 ‘어떤 분야’로 설정할 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가족영화와 ‘픽션·다큐멘터리’가 결합된 FQ멘터리 부문으로 설정하고 있다.

또한 관객이 참여하는 ‘나도 배우다’ 코너와 한국에서 영화감독을 꿈꾸는 지망생을 오디션 선발한 뒤 헐리우드 스타를 연출하는 미션을 주는 ‘헐리우드 스타와 함께하는 영화제작’ 등의 실험적인 코너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1997년 일본 후지산에서 자신과 아들 2명이 패러글라이딩을 함께 탔던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이번 YMGA개최를 성공하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번 세운 목표는 꼭 성취했다며 ‘이번 헐리우드 스타들과 함께하는 국제영화 페스티벌’을 꼭 성공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HnB인터네셔널 대표인 그는 “자신이 추진하는 사업은 돈만 갖고 있다고 해서 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며 신뢰를 기반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자신의 꿈을 믿어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황상석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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