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한 고막·해지·기동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18일 여수시와 유관기관, 여수산단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삼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여수산단안전사고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집단이주를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해산동 주민들은 지난달 23일 길거리로 나와 이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심지어 주민들은 상복을 입고 상여를 메고 쌍봉사거리에서 여수시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는 등 이번만큼은 집단이주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처럼 산단 주변 주민들이 집단이 주를 요구한 것은 지난 3월 14일 대림산업의 폭발사고 때문.

주민들은 언제 또다시 대형 폭발사고가 터지지 않을까 염려하다보면 불안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수 있다.

불안과 공포감을 예민하게 감지할 경우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다.

따라서 여수시와 여수산단 관계자들은 가급적 주변 마을 주민들이 집단 이주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최적일 것이다.

하지만 집단이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결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집단이주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차선책으로 주변 주민들에 대한 건강검진과 역학조사를 심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예컨대 주민들이 요구하는 건강검진은 보건소가 아닌 종합병원이나 산재병원에서 암 검진 수준으로 검사를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이밖에 사람이나 가축에 대한 피해보상은 적정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는 보상주체에 대한 결정이 지자체가 아닌 중앙정부의 차원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동의될 수 있다.

그렇지만 주민들도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합리적인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를 고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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