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2012세계박람회 개최를 치르면서도 지방채무액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은 고무적인 평가다.

여수시에 따르면 2012년 12월말 기준 시의 채무잔액은 974억 원으로 2010년 말 기준 채무잔액 1399억 원에 비해 425억 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가 채무를 줄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고금리 지방채의 차입선을 변경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예컨대 2011~2012년까지 2년 동안 고금리 지방채 368억 원의 차입선을 변경하고 192억 원을 조기에 상환함으로써 63억 원의 이자를 줄였다.

두 번째 방안은 시가 갖고 있는 각종 기금의 여유자금을 활용한 것이다.

시는 각종 기금을 통합해 125억 원을 조성했으며 이 돈으로 고금리 지방채를 조기에 상환함으로써 26억원의 이자를 절감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이자 부담에 대한 절감 방법이 채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비법이었다.

지난해 여수엑스포를 개최할 때만해도 빚을 많이 얻어서 해결한 것으로 이해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오히려 채무를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지자체 운영에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지자체들의 상당수는 복지사업 확대와 대규모 공약사업, 치적사업 등을 수행하느라 지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재정건정성을 악화시켰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인천광역시의 월미도와 용인시의 경전철사업이다. 우리의 풍토에서는 '빚'을 권하는 사회이다.

사업가들도 자신의 돈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은행 등으로 부터 빚을 빌려서더라도 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

지자체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반해 여수시가 안고 있는 채무액 974억 원은 지방상수도 시설 확충사업과 여수국가산단 주민이주사업, 웅천택지개발사업비 등 실수요자들이 직접 부담하는 614억 원을 빼면 실제 채무는 360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시가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는 '자린고비 재정 운영'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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