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때 '남해안 선벨트 프로젝트'를 대선공약으로 선정할 때만 해도 기대가 컸다. 요란스럽게 남중경제권 신설을 골자로 하는 국토계획을 수립할 때만 해도 뭔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여겼다.

MB정부가 구상한대로 추진된다면 남해안벨트는 수도권에 대응하는 초광역권 경제벨트가 태동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고대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모든 게 끝났다.

남해안 선벨트 프로젝트를 만드는데 참여한 전문가들에게 용역비만 지급한 것으로 마감됐다.

MB정부는 4대강에 올인했고 선벨트 프로젝트는 립 서비스만 하다가 차기정부로 넘겼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1일 여수를 방문했다. 윤 장관의 여수 방문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는 컸다.

여수세계박람회장에 대한 사후활용 방안에 대한 정부의 방책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윤장관은 MB정부 때 정리한 수준에서 "세계적인 해양관광 리조트를 조성하겠다"고만 밝혔다. 더이상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정부의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문제는 '세계적인 해양관광 리조트 조성'을 언제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구체성이 결여된 발언이다.

윤장관은 여수박람회 1주년 기념식에 참석, "여수박람회를 통해 이뤄낸 성과와 유산을 더욱 계승 발전시켜 바다와 연안을 해운·항만·수산 등 전통적인 해양산업과 해양플랜트·해양에너지와 같은 신 해양산업이 융합 발전하는 '창조경제의 핵심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정부의 '엑스포박람회장의 사후활용방안'이 MB정부와 차이가 있다면 '창조경제의 핵심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단어만 추가된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대한 내용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아직 어떻게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사후활용방안이 모색될지는 속단하기 이르다.

다만 MB가 선벨트 프로젝트의 개념과 구상을 정리하는데 2년 정도 세월을 보냈던 것처럼 박근혜 정부도 창조경제의 개념과 실행계획을 짜는데 허송세월을 보내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여수엑스포 활용문제와 관련, 첨예한 이슈는 정부가 여수엑스포 조직위에 빌려준 4846억원을 회수하는 문제이다. 선 엑스포 공원을 매각한 뒤 사후활용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제대로 사후활용방안을 모색하려면 투자의향업체들이 어떻게 투자하면 사후에 조건을 붙여야 한다. 또한 엑스포장을 분할매각도 허용해야 하고 납부 횟수도 조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투자업체의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투자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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