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대교에서 철망으로 감고 돌까지 메달아 바다에 빠뜨린 시신이 지난 7일 발견되면서 국민들이 경악했다. 보험금을 노린 살인 사건임이 밝혀지면서 여수지역은 또 '범죄의 소굴'처럼 비쳐졌다.

문제는 살인 용의자 신 모(34)와 서모(43·여), 김 모씨(42·여) 등 3명은 물론 살해당한 최 모씨(34·여)도 여수와 아무런 연고도 없었다. 하필이면 이들은 연고도 없는 여수에 와서 시체를 유기했던가?

이번 사건으로 여수시청 공무원과 해경경찰서에는 속앓이 했다는 후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김석대 공금횡령으로 여수의 이미지가 '범죄의 도시'로 낙인찍혀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이번 강력사건이 또 발생, 전국적으로 보도되면서 더 악화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주범 신 모씨는 외지인 출신이면서 순천에서 사채업을 한 지 불과 2년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혼한 최모씨는 서 여인과 돈거래를 하면서 알고 지냈고 이 과정에서 서 여인이 사채업자 신씨를 소개해줬던 것이다.

둘은 이내 내연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범행이 저질러진 곳도 광양이고 범인들도 여수와 아무런 연고도 없다"며 "다만 시신을 유기한 곳이 백야대교이기 때문에 외부에는 여수사람들이 흉측한 사건을 저질렀다고 믿어버리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흉측한 사건이 벌어지면 사람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아 있기 마련이다. 70년대 텔레비전이 귀하던 시절에 모 방송국의 라디오에서 '법창야화'라는 실화 범죄 드라마가 전파를 탔던 적이 있다. 당시 강진 '갈갈이' 사건 때문에 강진의 이미지가 형편없이 추락됐다. 제목부터 온 몸이 오싹해지고 오금이 저려올 정도로 섬뜩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지역민들은 아름다운 여수를 빛낼 '미담'을 찾아서 홍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서라도 '범죄 없는 여수 만들기'에 앞장을 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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