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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와의 '전쟁 백태'…대안은 외해 양식장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바다와 강에는 각각 ‘적조’와 ‘녹조’현상이 발생, 어ㆍ패류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즉, 플랑크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바다와 강의 색깔이 적색 또는 녹색으로 바뀌고 있는 현상을 일컫는 것으로 일명 ‘죽음의 바다’로 변해지고 있는 것이다.

어민들은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적조로부터 피눈물을 나는 ‘물고기 사수작전’을 벌이고 있다.
자식처럼 키워온 물고기들이 하루아침에 적조를 만나 떼죽음을 당하는 것을 물끄러미 보고 있을 수 없어 온갖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어민과 수산 당국이 그동안 사용하는 적조의 ‘방제 수단’은 대략 10여 가지.
 1995년 국내 첫 발생한 적조를 퇴치하는 데 관행적으로 사용해온 황토살포와 바닷물을 전기분해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을 파괴하는 전해수(電海水) 처리기와 선박의 물살, 즉 수류(水流)를 활용한 방제 등이다. 최근엔 그늘말까지 등장했다.

또한 산소공급기와 액화산소, 순환펌프, 수중펌프 등의 방법도 총 가동하고 있다.
이 밖에 적조로 피해를 입기 전 치어를 바다에 사전방류하거나 성어 조기 출하, 양식장 이동 등을 강구하고 있는데, 그나마 이 방안이 적조피해를 제일 적게 입는  것이다.  그렇다면 ‘죽음의 바다’에서 양식하는 물고기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적조’의 발생 원인을 분석하면 크게 두 가지.

첫째, 육지에서 영양염류가 연안으로 대량 유입되면서 먹잇감이 풍부해진 편모조류, 규조류, 남조류 등 식물성 플랑크톤이 폭발적으로 번식하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둘째,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플랑크톤의 생육조건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죽음의 바다로부터 양식하는 물고기를 안전하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육지로부터 유입되는 폐수를 근절하거나 바다의 수온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폐수 유입을 차단하는 것은 인위적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온은 인위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자연적으로 태풍이 불어와 바닷물을 뒤집어야 한다. 그런데 매년 태풍이 몇 개씩 한반도를 관통했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사라져버렸다.

수온이 1도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물고기에게는 치명적이다. 여수지역 적조생물 밀도는 ㎖당 최고 7500개체로 경보 발령기준치(㎖당 1000개체)의 8배에 육박하고, 수온도 최저 21.5도에서 최고 25.6도로 고수온을 유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다보니 적조와의 전쟁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획기적인 대안으로 가두리 양식장을 적조 없는 바다로 이동하는 것이다.  초원을 따라 가축을 이동하는 유목식 방법이 가두리 양식장에서도 벤치마킹되고 있는 것이다.

양식장 이동에 나선 박성일씨는 여수 남면 안도에서 해상가두리 8칸에 참돔 10만 마리, 농어 5만 마리를 양식해왔는데 최근 하루가 다르게 밀려오는 적조 띠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교적 안전 해역으로 알려진 서고지항쪽 바다로 2㎞ 가량을 이동했다. 우리도 일본의 적조대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가두리 양식장의 간격을 띄어 설치하는 것이다.

밀집으로 양식장을 운영하면 적조로부터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또 하나의 방안은 큰 바다에 어류 양식장을 설치하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경남도가 통영시 산양읍 곤리 해역 1만5000m²에 시범적으로 ‘외해 양식장’을 만들었다. 이는 적조는 물론 태풍 피해에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가두리를 만든 것이다.

여수신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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