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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6년 여수에 첫 수군기지 '진례 만호진' 흔적 전무장기적으로 좌수영성을 단계적 복원 통해 여수 정체성 되살려야

   
▲ 전라좌수영성 서문 밖에 있었던 큰 샘물의 현재 모습. 약 400년간 성 밖 마을 사람들에게 식수를 공급했던 샘터의 모습은 쓰레기가 쌓여 방치되어 있다. 이는 오늘날 여수시가 ‘임란 역사유적’에 대해 신경을 전혀 쓰지 않고 있음을 웅변하고 있다.
여수의 최초 수군기지(1396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신덕마을을 지난 7월 29일 찾았다. 신덕해수욕장에는 휴가를 나온 가족단위 피서객들로 붐볐다. 마을 안으로 지나 오른쪽 산(섬등) 길목에 움푹 파인 곳을 방파제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그 위에 섰더니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섬 등에서 50미터 떨어진 백도에서 함구미 쪽으로 예전에도 해난사고가 잦았다고 한다. 마을 주민 김옥보(58)씨는 "백도 주변이 암초도 많고 바람도 거세게 불어 좌초 및 파손되는 배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기지였던 내례포만호진이 있었던 종포을 둘러봤다. 이번 취재의 자문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임기봉 관장은 거북선대교 밑 옛 평화조선소가 있었던 1920년대의 사진(3)을 보여줬다. 큰 샘골 한약방을 운영하던 부친 고 林相俊씨가 소장하고 있던 사진이라고 한다. 이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산공원 중간쯤에 석성이 보인다.

자산공원의 해오름전시관(해양수산부 교통센터) 망루에 을라 여수신항을 바라봤다. 왼쪽 노량해는 물론 건너편 남해군 오른쪽 끝자락에서 여수 향일암 사이의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내례포만호진이 자리를 잡을만한 전략적 가치가 충분했다. 

유서 깊은 전라좌수영성을 찾았다. 진남관 입구 왼쪽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과거 좌수영성이 자리를 잡은 흔적을 따라 걸었다. 좁은 골몰길은 과거 좌수영성의 성벽이 자리를 잡았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임 관장은 설명했다.

주차장 끝에서 서쪽으로 30미터 가량 더 걸어가 동백식당에 이르니 예전에 서문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서문 밖 마을에 젖줄의 역할을 했던 큰 샘(사진 4)은 아직도 있었으나 폐쇄된 지 오래됐다. 임용식 여수시문화원장은 "이 샘은 400여 년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여름철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성벽이 있었던 골목길 주변의 집 담벼락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이끼 낀 돌들로 쌓여 있었다. 아마 성벽을 쌓았던 돌을 갖다 주택의 기초를 활용했거나 담장의 돌로 사용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좌수영의 성곽은 향토유물사료관과 여수경찰청서, 허바허바 사진관을 따라 고소대로 이어진다. 진남관 남문이 있었던 동명장과 거부장은 일제 때 요정이 들어섰던 곳이다. 특히 일제가 여수의 기(氣)를 꺾어 버리기 위해 진남관에서 여수경찰서를 잇는 오르막길을 깎아 신작로를 개설했다. 이후 도로 확장을 거듭되어 현재 4차선 도로로 확충됐다.

이에 대해 김충석 여수시장은 "일본사람은 도로를 내더라도 산을 절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 단적인 예가 마래터널을 뚫은 사실을 제시했다. 하지만 진남관에서 여수경찰서까지의 산을 깎아 도로를 낸 것은 임진왜란의 치욕을 안겨 준 여수에 대한 분풀이를 자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수시 문화재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김충석 시장을 지난 13일 만났다. 당시 여수시의 상징 문화재인 국보 제304호 '진남관'을 2016년까지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보수ㆍ정비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충석 여수시장은 20년 전 자연인 신분이었을 당시부터 진남관 동쪽 기둥 5개가 기울고 있다는 사실을 여수시는 물론 문화재청에 탄원했다. 그때마다 관련부서에서는 '괜찮다'라는 답변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 그가 3대 민선시장에 취임 이후 진남관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첫째, 진남관 동쪽 기둥 5개가 기울고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 진남관 마루 밑을 벽으로 쌓아 놓은 것을 '구멍을 뚫어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했다. 다만 구멍에 망을 씌여 뱀이나 쥐들이 서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방책까지 제시했다.
 문화재청의 문화재 전문위원들은 2005년 진남관에서 회의를 하게 됐는데 당시 비가 억수로 와서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고 결국 김 시장의 주장에 동조했다고 한다. 당시 어렵게 20억 원의 문화재 보수비를 확보했더니 4대 시장이 이순신광장을 만든다면서 예산을 전용해버렸다.
5기 민선시장에 다시 당선된 김충석 시장은 "국보인 진남관과 고소대에 있는 보물 제571호 통제이공수군대첩비와 보물 제1288호 타루비를 연계해서 문화유적을 볼 수 있도록 좌수영다리(폭 4m 길이 38m)를 지난해에 개통했다"면서 "앞으로 우선 쉽게 복원할 수 있는 것부터 단계적으로 좌수영성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상석 발행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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