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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고 욕하고' 한계 도달한 주차문제 … 종합계획 세워 예산 집중 투입 절실'주차문제 해결 위한 5개년 계획' 등 수립해야…공영·민영주차장 대폭 확충해 고질적 문제 해결해야

아파트·주택가·상가 주차장 태부족
"차 빼주세요…" "왜 이리 전화 안받아?" "어떤 XX가 차를 이렇게 주차했어?"

이른 아침 아파트 주차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아파트, 주택가, 골목 등 어느 곳이나 차량들로 넘쳐나 주차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3중으로 주차한 아파트들은 출퇴근때 몇 번씩을 전진 후진을 하고서야 차를 뺄 수 있는 실정이다. 주차 공간에 따라서 아파트 선호도가 바뀔 정도다.

새로 지어진 아파트들 사정도 마찬가지이다.

김모씨(54, 문수동)는 “아파트에서 15년 넘게 살고 있는데 차량이 주차장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나 주차하기가 너무 힘들고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했다.

주택이나 상가가 밀집 되어 있는 곳은  주차장 문제가  더 심각하다. 주택이나 상가는 주차시설이 없거나 주차 면이 부족해 도로에 주차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집과 가게 앞에는  주차봉이나 물통 등으로 주차를 방해해서 운전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곤 한다.

구도심에 있는 주택가들은 주차장 시설이 거의 없어 새로 개통한 소방도로가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동 상가, 신기동 갤럭시 골목, 학동 소방서 뒤 상가 등은 공영·민영 주차장이 있으나 넘쳐나는 차량들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상가를 운영하는 점주들의 차량이 주차장을 꽉 채워 고객들은 근처를 몇 번이고 운행하다 지정 주차장이 아닌 곳에 주차하기 일쑤다.

이 모씨(45, 학동)는“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 10분 이상 떨어진 곳에  주차한다“고 했다.

유료화 하면서 주차 기피 늘어

여수시에 등록된 차량은 올 7월 말 기준, 11만4000대가 넘어섰다. 작년에 비해 6000대이상 늘어났다.
이에 비해 공영 주차장과 민영 주차장 시설 확충은 거북이 걸음이다. 관내 공영 주차장은 172개소 8875면 이고, 민영주차장은 66개소 2599면이 있다.

여수시는 매년 2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에 공영주차장을 건립하고 있으나, 예산부족과 부지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일부 민간인들도 낡은 건물을 헐거나 개인소유의 토지를 주차장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시설투자비가 많이 들고 관리가 어려워 신규 주차시설의 건립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여수시 관계자는“주차난 해소를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지만, 한꺼번에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확보가 쉽지 않다"고 했다.

민영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관계자는 "투자비에 비해 수익이 낮아 주차장 운영을 꺼리고 있다"며 "정책적으로 민영 주차장 확대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는 최근 일부 무료 공영 주차장과 시내 이면도로를 유료화로 전환했다. 장기 주차를 막기 위해 유료화로 전환했다는게 시의 설명이다. 여서동 한 공영 주차장은 주차 공간이 남아 돌아 가는  반면에 인근 이면 도로나 주차할 수 있는 골목길 등은 차량들로 넘쳐 나고 있다.

주정차 단속 구간과 견인지역 에 주차하는 차량들과 도로 1차선을 불법 주차한 차량들이 늘어나 견인해 가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지정된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고 운전자 편의대로 주차하는 습관이교통체증과 교통사고 를 유발하고 있다.

이모씨(30, 여서동)는 "공영이나 민영 주차장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다, 주차가 불편해 가까운 도로나 골목길에 주차한다"고 했다.

운전자들 주차의식 결여
여수시 서교동 서시장 일대는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이다. 물건을 운반하기 위해 불법으로 차량을 차도에 정차하는가 하면, 심지어 인도까지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서시장 을 이용하기 위해 주차장이 있는 곳은 연등천 변과 여객선 터미널 주변이 전부다.

주차장이 부족하다보니 서시장 내 한약재 골목, 충무동 로터리 근처 도로 변, 한재 사거리 근처 등에 주차하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곳은 차량 교행이 많아서 교통체증과 사고 위험이 높다"고 했다. 선원동 롯데마트 부근에서 고인돌 공원 일대는 모텔과 식당, 원룸이 많은 곳이다. 공영 주차장 1곳이 있고, 민간 주차장은 전혀 없다.

대형마트와 인근 술집 등을 찾은 사람들이 공영주차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주택가 이면도로에 차를 세우면서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시청과 인근 파출소에 주차단속을 해달라는 주민 민원이 빗발치고 있지만, 관련 기관에서는 단속을 위한 법적 근거가 부족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김모씨(60)는 “집 근처에는 주차하기가 어려워 고인돌 공원 근처까지 가서 차를 두고 온다“고 했다.

아무리 단속해도 불만은 계속
주정차 단속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들어 매월 150~170건수가 적발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행락철에 관광버스 및 자가용이 늘어나면서 불법 주정차 적발이 늘었고, 횡단보도·길모퉁이·버스 승강장·소화전 앞 등에 대해 즉시 단속을 펼친 결과 단속 건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속을 하는 시의 마음도 편치는 않다.

어떤 곳은 주차가 가능한 곳인데도 인근 상인들이 "차량이 혼잡하니 일단 단속을 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하는가 하면, 어떤 곳은 주차가 불가능한 곳인데도 인근 상인들이 "우리 가게에 온 손님의 차를 단속하지 말아달라"는 민원을 제기한다는 것.

공영주차장 추가 건설
민영주차장 활성화가 대안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이 주차문제다. 주차단속을 당한 시민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말이 "주차할 곳을 만들어 놓고 단속을 하라"는 것이다. 도망갈데가 없는데 왜 쫓기만 하냐는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주정차 금지지역과 견인지역을 최대한 해제해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교통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인 대안으로 가져가기는 힘들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공영주차장 건설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시의 적극적인 예산 편성과 시의회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여수시의 여러가지 사업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주차난 해소'라는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막상 시의 예산 편성은 다른 분야 사업에 편중돼 있다.

따라서 '주차난 극복을 위한 5개년 계획'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후, 체계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다른 측면에서는 민영주차장 조성과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정지원이다. 민영주차장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주차장을 확보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이와 함께 운전자들의 주차 질서 확립을 위한 지속적인 캠페인과 교육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송성규 기자  ssgssg07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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