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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관광객 다녀간 여수세계박람회, 박람회장 사후활용 '오리무중'순천정원박람회 20일 폐장…'다시 불꺼진 항구되나' 인근 상인들 한숨만 깊어져

   
▲ 여수 엠블호텔에서 내려다본 박람회장 주변. 골목마다 인파들로 가득찼던 세계박람회장 주변이 인적 하나 없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광객 1000만 도시를 꿈꾸는 여수. 이 꿈을 실현시켜줄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을까.  정부는 박람회장 활용을 민간에 맡기기로 하고 부지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활발한 사업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개최 된 박람회중 스페인 사라고사 박람회가 유일하게 민간인 부지매각으로 활발한 사후활용을 보이고 있다.  이에  스페인 사라고사 박람회 현장을 찾아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사례를 점검해 보고, 정부와 지역이 내놓아야 할 복안을 구상해본다. 본지는 이를 토대로 '관광객 1000만도시 건설, 박람회 사후활용에 달려있다'라는 주제로 기획시리즈를 마련, 4회에 걸쳐 연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빅오-쇼 20일까지 공연…다시 불꺼진 항구 되나
 여수세계박람회의 상징 빅오-쇼가 오는 20일 폐장된다.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이하 박람회재단)은 "순천정원박람회 기간동안 유입되는 관광객을 위해 당초 한시적인 공연을 계획했다"며 "연장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엑스포해양공원내 박람회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유료 시설은 빅오쇼와 스카이타워 2곳이다.
그나마 인기를 끌었던 빅오쇼는 오는 20일 정원박람회 폐장으로 동시에 막을 내릴계획이다.
현재 엑스포공원 내에 입점해 있는 시설은 △캐릭터 페스티벌 △유람선 운항 △카약체험 프로그램 △스카이타워 파이프오르간 아카데미 △엑스포 글램핑장 오픈 등이다.

 이마저도 이달말 대부분 폐장할 계획이어서 또다시 불꺼진 항구로 전락될 상황에 놓여있다.
관광업 관계자는 "오동도나 향일암으로는 여수관광에 경쟁력이 떨어진지 오래다"며 "그동안 빅오-쇼 관람으로 여수관광객 모객이 어렵지 않았는데 앞으로 걱정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후활용 1년째 표류…인근 상인들, 한숨만 깊어가
 여수세계박람회장이 이렇다 할 사후활용 계획이 나오지 않아 입점해 있는 상인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현재 박람회장에 입점해 있는 식당 및 기념품점은 5여 곳.
박람회장 인근에도 생업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상점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박람회장 정문쪽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들에 따르면 그동안 순천정원박람회 관광객들로 매출을 올리던 상인들은 순천정원박람회 열기가 시들해지면서 근근이 올렸던 매출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빅오-쇼로 인해 끌었던 단체 관광객마저 발길이 끊길 상황이라 더욱 암담하다.
본지와 만난 박람회장내 식당 운영 관계자는 이런 속사정을 토로하며 정부와 박람회 재단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그는 "고액의 임대료와 별도의 수수료를 재단에 지불하고 있다. 유스호텔과 다양한 상품개발을 기대하고 약 2억원의 돈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철 성수기가 지난 최근에는 하루 몇십만원의 매출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매출부진으로 투자비회수는 커녕 운영비도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옆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점주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한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된다는 점이다"고 토로했다.

#민간에 매각 2차도 실패…시설 유지비만 수백억
 지난해 9월 1차 공모에 이은 두번째 민간개발사업자 공모에도 단 한건의 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의 장기 표류가 불가피하게 됐다.
재단측은 1차 공모 실패를 교훈삼아 2차 공모 때에는 시설물 분할매각, 매각대금 5년 분할납부 등 매각 조건도 크게 완화했다.
여수박람회재단에 따르면 지난 7월  2차 사업자 공모 공고 후 지난달 12일 마감결과 응모 사업자가 1곳도 없었다.
정부는 부지 25만㎡, 건물 8채 14만 1천㎡, 스카이타워 등 시설물 7곳 등을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의 여수박람회 사후활용 계획을 세우고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감정가는 토지 2200억원, 건물 1800억원, 시설물 840억원 등 총 4840억원이다.
정부는 이를 매각해 선투자금 3846억원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정부가 선투자금 3846억원을 받아내겠다며 줄기차게 매각을 주장해온 사이 박람회장 운영ㆍ유지비는 수백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9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재단 운영 및 시설 유지 등을 위해 연간 213억940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민간개발 투자자 공모에 나섰지만 지리적 문제 등 악조건을 완화시킬 뾰족한 방법을 찾기가 쉽지않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박람회장 팔 생각 말고 주제구현으로 되살리자
 여수세계박람회가 폐장한지 1년이 지났지만 사후활용이 장기 표류하면서 지역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권 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한 '여수세계박람회사후활용추진위원회'는  10일 오후 2시 박람회장 정문앞에서 '박람회장 사후활용 촉구 남해안권 시민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추진위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사후활용 핵심사업인 '여수프로젝트' 등 세계와 약속한 정책의 시행을 촉구하는 '시민 결의문'을 채택해 정부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사후활용추진위는 또 여수박람회장의 사후활용을 위한 '시민행동강령'을 선포하고, 정부의 대응 결과에 따라 투쟁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상훈 추진위 사무처장은 "이번 결의대회에 대해 정부가 상응하는 답을 내놓지 않을 경우 주민들의 집단 항의방문과 정부부처앞 1인 시위 등 상경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정부가 2조1000억여원이 투자된 박람회장 시설의 사후활용을 민간에 의존한 채 방치하고 있는 것은 국가재원 낭비라고 비판했다.

 이어 또 여수박람회 재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처장은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의 주체로 정부가 설립한 재단이 출범하였지만 애초의 기대와 달리 재단의 규모와 재원은 초라할 정도이다. 누가 봐도 사후활용보다는 사후청산을 염두에 둔 모양새다"고 일갈했다.

이현주 기자  hj-perio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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