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000만 도시를 꿈꾸는 여수. 이 꿈을 실현시켜 줄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을까. 정부는 박람회장 활용을 민간에 맡기기로 하고 부지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활발한 사업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개최 된 박람회 중 스페인 사라고사 박람회가 유일하게 민간인 부지매각으로 활발한 사후활용을 보이고 있다. 이에 스페인 사라고사 박람회 현장을 찾아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사례를 점검해 보고, 정부와 지역이 내놓아야 할 복안을 구상해본다. 본지는 이를 토대로 '관광객 1000만도시 건설, 박람회 사후활용에 달려있다'라는 주제로 기획시리즈를 마련, 4회에 걸쳐 연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스페인 사라고사 박람회장 전경. 스페인 사라고사 박람회장는 법원 관련 시설들을 박람회장으로 이전해 법 관련 업무를 한곳에 볼 수있는 원스톱 행정서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찾은 스페인 사라고사 박람회장.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알록달록한 색을 입은 물방울 모양의 독특한 건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회색이 주를 이뤘던 여수세계박람회장과는 사뭇 다른 그림이었다.
박람회 기간동안 역사(驛舍)에서 박람회장까지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던 케이블카는 띄엄띄엄 나열 된 채 고정돼 있었다. 관광지로 활용은 되고 있지 않은 모양새다. 국제금융위기와 IMF를 맞은 스페인. 박람회장 사후활용은 어떻게 풀어가고 있을까.
#'물'주제로한 스페인 사라고사 박람회
'물(민물)'을 주제로한 스페인 사라고사 박람회. 이 박람회는 아라곤(Aragon)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인 사라고사(Zaragoza)에서 지난 2008년 6월 14일부터 9월 14일까지 개최됐다.
사라고사는 그리스 테살로니키와 이탈리아 트리 에스테어와의 개최국 경합에 이겨 2004년 2008 국제 전시회 개최지로 지명됐다.
사라고사 박람회장 총 면적은 25만m². 도시의 서쪽에 위치한 에브로(Ebro)강에 둘러싸여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필라르 성당'이 있는 시내에서 3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델리시아스(Delicias)역에서 엑스포 행사장과의 거리는 약 700m이다.
사라고사는 물과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의제를 통해 물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물의 수도의 도시로 자리잡았다.
2008 국제 전시회의 주제는 '물 과 지속 가능한 개발'로 현재와 인류의 미래의 주요 논쟁 중 하나로 물의 대한 보호와 개발은 중요한 의제로 부각됐다.
정치, 문화, 경제의 세계 뿐만 아니라,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및 물 관리의 전문가들은 물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을 위해 사라고사 박람회장에서 3개월간 경험을 공유했다.
사라고사 박람회장 대부분의 건축물은 Zaha haded나 Patxi Mangado 같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건축가가 주제를 상징하는 물 모양의 형태로 건축했다. 대표적 건축물로는 강 위에 지어진 다리모양의 '브리지 파빌리온',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스카이타워와 비슷한 '워터 타워', 스페인관 ,아라곤관 등이다. 또한 이곳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수족관인 300만 리터 용량의 아쿠아리움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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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사라고사 박람회장. 주제관으로 쓰였던 전시장이 법원 시설들로 활용되고 있다. 이 건물에는 법원, 등기소 등 각종 법원관련 시설들이 지난해 입주해 7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 ||
"미래의 물에 대한 기억은 사라고사 박람회장에서 열립니다"
지난달 13일 오전 '2008스페인사라고사 박람회 5주년 기념행사'가 사라고사박람회장 브리지파빌리온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은 아라곤, 사라고사 시의회의 정부와 사후활용 재단인 공공사업공사 IberCaja이 공동 주최했다.
이날 IberCaja은 장기적인 사후활용 계획 발표와 함께 그동안의 사후활용 실적을 공개했다.
또한 박람회 주제를 기억하기 위한 전시회를 함께 개최했다. 재단은 오는 11월 24일까지 열리는 박람회 5주년 기념 전시회에는 정부 주요 인사들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라파엘 페르난데스 데 알라르 콘 헤레 IberCaja 사장은 "기록 과 전시를 통해 박람회의 미래를 돌아 오게 하는데 목표가 있다"며 "엑스포는 여전히 살아 있고, 고용발판으로써의 기능으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며 "경제 발전, 사회 활동과 아라곤의 시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계속 존재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근본적인 목적은 박람회장을 친환경적 요소와 결합해 비즈니스 파크로 성장시키는 것이다"며 "이 박람회장 안에서 모든것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행정ㆍ금융적 시스템을 간소화할 계획이다. 이 박람회장이 중요한 사회 및 경제 활동의 중심 이 될 것이라고 확신 하고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 법원 ㆍ금융ㆍ환경시설 등 박람회장으로 이전
민간 및 공공기관들이 속속들이 박람회장으로 이전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재단의 노력으로 아라곤 지방에 산재돼 있던 각종 민원 관련 기관들이 박람회장으로 이전했다.
박람회 기간동안 주제관으로 쓰였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법원 관련 시설을 입주시켰다. 현재 7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이 곳에 상주하고 있다.
내년에는 교육부와 아라곤 경찰 본부 및 부속기관이 이전할 계획이다.
또 공공 회사 아라곤 텔레마 틱 서비스 ( AST), 사회 보장 서비스 기관, 아라곤 환경관리 연구소( INAGA ) 및 지방 연구소(INAEM), 아라곤 물 연구소, 스페인 스포츠연맹, 사라고사 박람회 사업본부가 이전할 계획이다.
라파엘 페르난데스 데 알라르 콘 헤레 IberCaja 사장은 "공공기관을 한 곳으로 옮기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정부와 재단의 끊임 없는 노력으로 시청을 재외한 대부분의 기관들을 이곳으로 이전시켰다"며 "각종 투자자들의 비지니스를 원활하게 하는 데에 목적이 있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간소화된 행정서비스가 가장 이롭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hj-perio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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