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여수교육지원청 김종구 교육장

김 교육장은 "사실 여수는 학부모의 교육열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만 보면 시권역권에서 평균학력이 가장 높다"며, "다만 최상위권 학생들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수 영재 겨울학교'나 학교별 수학동아리 운영 등을 적극 지원 중인 것도 이 때문.

일반적으로 좋은 대학 진학은 일선 고등학교의 몫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김 교육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중학교 과정에서 기초학력이 잘 다져져 있어야 고등학교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학업에 매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토리텔링 수학 교재, 자체 제작해 배포하기도

김 교육장은 특히 수학 교육에 대한 소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수학을 아예 포기해버린다"며 "초등학생 때부터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육장은 그 대안으로 '스토리텔링 형식의 수학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교수법처럼 학생들을 문제 푸는 기계로 만드는 게 아니라, 원리를 가르치고 수학을 생활 속으로 끌어들여 수학의 필요성을 학생 스스로 느끼게 만드는 것이 이 교수법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 교육장은 부임 이후 약 5~6개월 간 초등부 고학년과 중등부 학생들을 위한 스토리텔링 수학 교재를 자체 제작하여 지난 9월에 일선 교사들에게 배포했다. 그는 "현재 각 중학교의 수학동아리 학생들을 위주로 교재를 활용 중"이라며 “올해는 일반 학생들에게도 본격적으로 교재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육장은 "제대로 된 수학 교육은 단지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어렵다고 생각하는 수학Ⅱ를 재미있어 하는 학생들이 많아져야 이공계 진학률이 높아지고 기초과학 연구도 활성화된다. 또 기초과학이 탄탄할 때 IT강국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고급 엔지니어가 계속 배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강국으로 거듭나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초학력 미달 및 부진학생도 함께 품어야…

한편 김 교육장은 기초학력 미달 및 부진학생들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모든 아이들이 원활한 사회 생활을 가능케 하는 수준의 기초학력만큼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며 이에 "기초학력 미달 및 부진학생들을 위한 방과 후 학교나 겨울방학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투입되는 연간 예산만 약 15억 원 이상. 그는 "사실 영재교육을 위해 투입되는 예산보다 훨씬 더 비중이 높다"며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성지영 기자  isop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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