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길 줄넘기 마라토너

Q. 처음 줄넘기로 마라톤을 시작한 건 언제인가요?

A. 2008년 하프 코스에 도전한 게 처음입니다. 살을 빼기 위해 시작한 줄넘기와 원래 좋아하던 달리기를 접목해보자는 생각이었지요.

처음부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계획은 아니었습니다. 달리는 거리가 늘어날수록 무작정 달리기보다는 목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대회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Q. 줄넘기를 하면서 달리면 훨씬 더 쉽게 지치지 않나요?

A. 당연하지요. 일반 마라토너들은 뛰다가 힘들면 걸을 수도 있지만 줄넘기는 멈출 수가 없어요. 처음 3년 동안은 1년에 2~3번 중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도전했지요. 결국 2010년에 6번, 풀코스 완주를 시작해서 작년에는 총 22번 성공했습니다.

Q.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A. 2011년 중앙국제마라톤대회에서 3시간19분16초로 최고 기록을 세운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현재의 최고 기록일 뿐입니다. 앞으로 또 어떤 기록을 세우게 될 지 설레이네요. 저한테 마라톤은 무한 도전입니다.

Q. 다른 마라토너들과 마찰은 없었나요?

A. 경기 중의 물리적 충돌은 제가 알아서 잘 피합니다. 이제 노하우가 생겼지요. 문제는 심리적 충돌이죠. 어떤 분들은 저를 이단아 취급하기도 합니다. 그냥 뛰지, 웬 줄넘기냐는 거죠. 하지만 저 나름대로 줄넘기 마라톤의 ‘개척자’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줄넘기로 서브-3를 달성하는 그 날까지 계속 도전할 겁니다.

성지영 기자  isop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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