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소재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여수출신의 '한글회화' 작가 금보성 씨(49)가 서울 평창동에 소재한 '김흥수미술관'을 인수해 '금보성아트센터'로 개관했다. 그를 만나 작품 세계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83년 그림을 시작하고서도 27년간 가족과 친구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숨겼다.

26세 때부터 15년 간 일본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시를 쓰기도 했다.

선교사로 활동을 하면서 작품개인전 40여회와 7권의 시집을 집필했다.

그의 작품 세계 또한 특이하다.

정식으로 미술을 배워본 적도 없는 그다.

그러면서도 미술계에서는 생소한 '한글 회화'라는 장르를 국내 최초로 개척한 인물이다.

지금은 그 정상에 서 있다.

한글 회화는 소리글자인 한글을 시각적 예술로, 또 단순한 문자적인 전달이 아닌 형이상학적인 현대회화로 표현해 낸 새로운 영역이다.

금 작가는 "시를 쓰던 어느 날 한글이 문자로 해체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미술 작품으로 색을 입히기 시작했다"며 "당시 한글을 테마로 작품을 한 작가는 없었기에 최초의 작가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금 작가는 "처음 한글 작품을 시작할 당시에 그 누구도 작품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며 "미술계의 이단아 비춰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오히려 내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자'는 생각이 들었고, 2012년부터  서울의 평창동에 자기 소유의 '갤러리평창동'을 개관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나섰다.

'갤러리평창동'은 자신에게 있어서는 '한글 회화'를 알리는 공간이었고, 다른 작가들에게는 관객과 소통하는 전시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개관 다음 해인 2013년 '올해의 작가 33인'에 선정됐으며 같은 해 '헤럴드 주관 경영대상'에 미술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평창동에 소재한 '김흥수미술관'을 인수해 자신의 이름을 붙인 '금보성아트센터'로 개관했다. 현재는 '갤러리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 2곳을 운영하고 있다.

금 작가는 "앞으로 여수출신 작가들을 위해 두 곳의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고향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작은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 금보성 작가의 작품은 대형 캔버스에 벽화를 그리는 방식이 특징이다.

김태성 기자  kim-ts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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