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사회적기업'이라는 특이한 타이틀을 가진 기업이 있다. 장준배 대표가 이끄는 '노리터사람들(주)'이 바로 그 곳. 문화예술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노리터사람들이 올해, 사회적기업 인증 3년차를 맞았다.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성공적으로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그 화제의 중심에 있는 장 대표를 만나봤다.
 

Q. 아직'사회적기업'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 쉽게 말하면, 빵을 팔기 위해서 고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을 하기 위해 빵을 파는 착한 기업이다. 일반적인 기업의 목적이 이윤 추구라면,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을 위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 이윤을 사회에 재환원하기 위해 존재한다.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장애인이나 노인, 외국인노동자, 다문화여성들을 고용하여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Q. 사회적기업과 문화예술의 접목 계기는?
- 원래 음악을 좋아해서 자영업을 하면서도 1995년부터 통기타그룹 '사람들'을 결성해 활동했다. 2004년 1월에는 온라인으로 회원을 모집해 매주 토요일마다 돌산공원에서 무료 공연을 열었다. 성금으로 모은 돈은 '청소년 서포터즈'라고, 여양고등학교 학생 6명을 후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자기 일을 하면서 봉사 활동도 꾸준히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사회적기업' 제도를 알게 됐고 내가 바라는 이상을 실현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노리터사람들(주)'에 대해 소개해 달라.
- 노리터사람들은 '보고 듣고 만들고 나누는 문화예술 놀이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다. 사회취약계층이라고 하면 보통 장애인이나 노인, 외국인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광범위하다. 문화예술인들 중에도 여기에 포함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일자리를 지원하고, 그 재능으로 또 다른 소외계층에 문화예술분야를 서비스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이를 위해 2010년부터 '노리터음악교육학원'을 개원하고 통기타와 일렉기타, 드럼, 카혼, 우크렐레, 젬베 등을 가르치고 있다. 취약계층에게는 수강료의 50%를 할인해준다.

Q. 기업으로서 경제적 자립도를 평가하자면?
- 사회적기업은 인증 후 3년까지만 인건비에 대한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노리터사람들이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만큼 경제적 자립이 최대 관건이다. 현재 노리터음악교육학원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카혼악기 제작사업부 개설 등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사회적기업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제적 자립을 이뤄야 한다는 데는 100% 공감한다. 하지만 최근, 자립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사회적기업 본연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부분이 너무 퇴색된 느낌이다. 좋은 일 하자고 시작한 일이니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봐 줬으면 한다.

Q. 앞으로 주력하고 싶은 분야는?
- 문화예술교육에 집중하고 싶다. 현재 진성여자중학교, 여수중학교와 문화예술교육사업으로 방과후 교육에 대한 협약을 맺고 있다. 또 지난해 약 3개월간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예술감상프로그램 '보고 듣고 만지는 문화예술공연 체험' 교육을 주관했었다. 아이들이 수동적으로 공연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 이론과 감상 시 에티켓을 배우고 조명, 무대 세팅, 음향 시설 등을 직접 보고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알고 보면 더 많이 보이기 때문에 아이들 반응이 무척 좋았다. 커서 "이러 저러한 직업을 갖겠노라"며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을 보며 희망을 느꼈다. 이런 교육으로 문화예술분야의 꿈나무를 계속 발굴해나가겠다.

성지영 기자  isop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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