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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종섭 (사)사람과 공간 이사장"이상을 향해 돈키호테처럼 돌진하라"

   
 
전국 최초의 주거복지 분야 사회적기업 (사)사람과 공간. 집 수리와 실내 인테리어는 기본, 한화 샤시 여수대리점으로 각종 건설 자재 및 공구 백화점을 개장하기도 했다.

장애인과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원재활용과 인력파견 서비스도 병행 중이다. 돈키호테 같은 정신으로 '복지와 경영의 조화'라는 이상을 향해 달리는 주종섭(50) 이사장을 만나봤다.

Q. '사람과 공간'을 소개해 달라.
- 전체 이름은 '사단법인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사람과 공간'이다. 말 그대로, 보다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름물내건축 사업단에서는 도배와 장판, 보일러 시공과 같은 집 수리, 지붕 수리, 방수 공사 등을 진행한다. 자원재활용 사업단에서는 플라스틱과 고철 재활용, 폐가전·폐가구·헌 옷을 수거하여 재판매한다.

한화 샤시 여수대리점으로 샤시와 D.I.Y 가구를 판매하기도 한다. 또한 모아자재백화점을 개장해 각종 건설 자재 및 공구, 청소 용품과 주거관련 자재를 판매하고 친환경 도배지와 장판 시공 및 판매도 진행 중이다.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간병·산후 도우미와 같은 인력파견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Q. 처음 창립하게 된 계기는.

- 1997년 IMF가 터지면서 '실업극복여수시민운동본부(現 여수 일과복지연대)'가 창단됐다. 당시 기초생활비수급자를 위한 자활센터를 운영하면서 집수리 자활근로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2007년 말 사단법인 여수주거복지센터를 설립하고 곧이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도 받게 됐다. 처음에는 시민자활센터장으로 회사의 자문 역할만 했었는데, 2011년 경제적 자립을 해야 하는 시점에 회사의 경영난이 극심해졌고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

결국 2012년에 센터장을 사임하고 사람과 공간의 이사장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Q. 경영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 그렇다. 이사장으로 부임 당시 직원 4명이 전부였다.

사회적 가치를 유지하면서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창출해내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기업도 눈에 보이는 경영 성과가 필요하다. 그래서 일반 기업의 경영 방식을 배워보기도 했다.

하지만 복지와 경영,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특수성 때문에 그 방식을 그대로 따를 수는 없었다. 일반 기업보다 2~3배 더 많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해야 하지만, 이상이 높은 만큼 동기부여도 더 잘 됐던 것 같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동기부여를 말하나.

- 일반적인 복지 정책은 사회취약계층에게 물고기 즉 혜택이나 지원을 직접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우리 기업은 이들에게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고 직접 잡아서 먹는 기쁨을 알려준다.

직접 무언가를 해냈을 때 느끼는 희열과 자존감, 그 것이 사회취약계층에게는 돈보다 더 값진 것이다. 20대 때 노동 운동을 했었는데 당시 가난한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수없이 봤다.

그런데 노동자들 중에서도 소외계층이 존재했다. 바로 장애인과 노인, 여성들이었다. 이들을 위한 기업이라면 힘들어도 해 볼 만 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초심도 아직까지 강한 동기부여를 해 준다.

Q. 최근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 그렇다. 특히 여수시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별도의 '사회적기업 지원 조례'를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 현재 전라남도에 약 40여개의 사회적기업이 있는데 그 중 예비 사회적기업까지 총 17개 기업이 여수에 있다. 40%가 넘는 수치다. 

하지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다른 지방의 경우, 대표자가 사회적기업으로의 책임감과 양심 없이 그저 정부가 비용을 지원한다니까 몇 년 해보다가 지원이 끊길 즈음 쉽게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사례들이 자주 생기다보면 사회적기업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되고 열심히 일하던 취업 취약 계층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또 정부 예산이 허비되면서 정말 제대로 해 보려는 기업들에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정부는 사회적기업 인증 심사를 할 때 좀 더 면밀한 주의를 기울여줬으면 한다.

성지영 기자  isop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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