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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춘봉 '이주여성을위한 희망의 샘'대표"겪어 본 사람만 아는 어려움…선배로서 실질적 도움 베풀 것"

   
 
'다문화여성의, 다문화여성에 의한, 다문화여성을 위한' 단체가 있다. '여수를 사랑하는 이주여성들'이라는 친목 동아리에서 시작해 이제는 어엿한 교육장까지 갖추고 나눔을 실천 중인 '이주여성을 위한 희망의 샘'이 바로 그 곳. "지금까지 받은 도움들을 이제는 되돌려주고 싶다"고 말하는 한국계 중국인 이춘봉(39) 대표를 만나봤다.

Q. 어떤 단체인지 소개해 달라.
처음에는 '여수를 사랑하는 이주여성들'이라는 친목 동아리로 시작했다. 그러다 2011년 평생학습센터의 공모 프로그램에 '다문화 표현'이라는 이름으로 공모 신청을 했고, 당선돼서 1년 동안 지원비를 받으며 초등학교 위주로 다문화 알리기에 매진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대외 활동을 하다 보니, 보다 체계적으로 결혼이주여성들과 그 가족을 도울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커졌다.

 그래서 지난 해 2월, '이주여성을 위한 희망의 샘(이하 희망의 샘)'이란 이름으로 십시일반 회원들과 돈을 모아 교육장을 개설하고 결혼이주여성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Q. 여수에 다문화여성을 돕기 위한 다양한 기관이 있다. 어떤 점이 다른가.
우리 희망의 샘은 다문화여성들이 완벽하게 주체가 되어 운영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시와 기업, 종교단체까지 많은 분들이 다문화여성들을 돕기 위해 수고하고 있다.

하지만 겪어 본 사람만이 아는 어려움이라는 게 있다.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일을, 입장 바꿔 생각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선배 다문화여성들인 우리가 직접, 후배 다문화여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고 생각했다.

다문화가정이 겪는 문제 중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어려움 외에도 잘 노출되지 않는 어려움이 정말 많다.

Q. 잘 노출되지 않는 어려움이라면.
 최근 다문화가정에도 재혼 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재혼 가정에서 쉽게 불거지는 문제가 바로 전처 또는 전남편의 아이들이다. 한국 남편의 기존 자녀들이 따뜻한 돌봄을 받을 권리가 있는 만큼, 다문화여성의 기존 자녀도 한 가족이 될 권리가 있다.

따라서 모국에 있는 자녀를 데리고 오고 싶어 하는 다문화여성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이 자녀들이 입국해서 한국 사회에 정착하고 성장에 따른 다양한 변화에 대처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한국어가 유창한 다문화여성들이 모국어로 이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아이와 엄마 모두 너무 고마워한다.

또 한 가지 어려움은 피상적인 가정 상담이다. 문제가 생겨 상담소를 찾아가면 정확한 문제를 파악하기 보다는 다문화여성들에게 참고 살아야지 어쩌겠냐는 식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건 상담이라고 할 수가 없다. 정확한 문제 파악과 서로간의 노력, 그리고 합의가 이루어질 때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가정 폭력도 주위 사람들 눈 때문에 '쉬쉬'하는데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 할 문제다. 특히 의사소통 부재로 인한 초기의 성폭력은 다문화여성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긴다.

'부부간에 성폭력이 웬 말이냐'고 하는데 월경 또는 임신기간 중의 강제적인 성관계 요구는 '性'을 사용한 일종의 가정 폭력이다.

예민한 문제다 보니 거의 노출되지 않지만 이로 인해 고통 받는 다문화여성들이 상당히 많다. 원만한 부부관계와 가정생활을 위해서는 꼭 상담이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 희망의 샘에서는 이런 상황을 알고 가정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에 다문화여성과 남편들이 편하게 속 얘기를 털어놓고 자문을 구하는 편이다.     
 
Q. 올해 진행할 특별한 프로그램은?
 평생학습센터 공모사업에 '다문화 동화구연지도자 양성과정'을 지원,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한국 엄마들처럼 다문화여성들도 자기 아이에게 직접 동화를 읽어줄 수 있도록 발음이나 방법을 제대로 배워보자는 취지다.

교육청과 연계해 '다문화 이중언어강사 양성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으로 엄마 나라의 언어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정체성 확립과 자신감 고취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다문화여성들이 아이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고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기대된다. 

성지영 기자  isop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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