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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조사기관마다 여수 유류유출 오염 결과가 다를까?

최근 유조선 우이산호 충돌에 따른 유류 유출사고와 관련, 오염조사결과에 대한 상반된 수치가 제기되면서 오히려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10일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등 20여개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은 우이산호 충돌에 따른 피해지역의 대기 중 벤젠농도가 일반 기준치의 37배를 넘었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우이산호 충돌 유류 오염사고 피해를 입은 여수 신덕 일대의 대기중 발암물질 노출량을 조사한 결과,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급 발암물질 '벤젠'이 0.22~0.28ppb 검출된 것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양 기관의 측정 결과가 현격하게 차이가 난 이유는 우선 측정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결과치가 높은 이유는 사고 발생 5일 후 원유가 남아 있던 자갈과 흙, 바위를 들어 작업하는 주민들의 피부와 호흡기 등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집중 측정했기 때문이다.

노동환경연구소의 측정 대상은 방제 작업 주민이며 실제 노출량 파악을 위해 휘발성 유기화합물 측정용 배지를 착용하고 방제한 뒤 배지를 수거해 농도를 분석하는 방법을 취했다.

반면 국립환경과학원의 측정지역이 방파제 또는 폐교에서 차량을 이용한 거리별 지점을 통한 대기 중 휘발성 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한 방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의 결과치가 낮은 것은 사고 발생 8~9일이 지나서 측정했기 때문이다.

즉, 납사와 원유 등 휘발성 화합물이 사라지기 때문에 국립환경과학원이 측정할 때의 검출내용은 기준치 보다 낮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남 여수지역 2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GS칼텍스 원유부두 기름유출사고 시민대책본부'는 "정부와 여수시, 전남도는 원유유출 사고로 인한 주민 건강과 자연생태계에 대한 위해성을 조사하고 완전한 복원을 위해 민간피해합동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전남도와 여수시가 오염조사기관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조사시기와 지역에 대한 의견을 사전에 조율, 조사를 시행하되 결과에 대해서는 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무엇보다도 방제작업에 투입된 지역주민에 대한 심층적이고 체계적인 건강진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방제작업에 투입된 대상자 가운데 61세를 기준으로 3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이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다고 호소했다. 또 응답자 35%는 목, 가슴, 눈 주위, 허벅지, 상지 및 하지 등 부위에서 피부 질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소변 검사 결과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인 크실렌은 물론 톨루엔과 스타이렌, 벤젠 등 다른 유기화합물이 상당히 높게 검출됐다는 것이다.

환경오염을 측정하는 조사기관들은 측정시기와 대상 등을 자의적으로 설정하지 말고 최소한 신뢰를 유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오염 현장을 투입됐던 방제 주민들에 대해서는 엄격한 측정을 해야 한다.

과학적인 측정결과를 제시해야할 조사기관들이 이중 잣대를 통해 상반된 결과치를 발표, 혼란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

여수신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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