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여성들에게 가장 적합한 일자리는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주)맑은여수환경은 2008년, 클리닉전문업체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며 답을 내놨다. 자식들에, 손자녀까지 키워낸 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청소'였다. 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우며 동고동락을 함께 해 온 김미경 대표를 만나봤다.

Q. 창립 계기는?
2006년 노동부의 지원 아래 사회적일자리창출을 위한 '깔끄미청소사업단'이 출범했다. 당시 약 10명의 중년 여성들이 사업단에 참여했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 그래서 노동부 지원이 끝난 이후에도 공동체로서 계속 청소사업에서의 노하우를 이어가자고 결의하게 됐다. 결국 2008년, (주)맑은여수환경을 설립하고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Q. 주로 어떤 일을 하나?
우리 기업은 약 35명의 직원들이 입주와 이사, 거주 청소 등의 홈클리닉, 오피스클리닉, 학교와 공단 청소, 시설 및 장난감 소독 방역, 특수 청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 중 상당수가 클리닉관련 전문 인력들이다.
현재 소독과 방역 및 새집증후군을 전문으로 하는 고려대 소독교육이수자, 침대와 소파, 카펫, 에어컨 청소를 포함한 홈클리닉 전문교육이수자, 학교 환경전문위생관리사가 함께 근무하고 있다.
침대와 카펫 청소장비인 컬비와 자외선 살균기, 건·습식 청소기와 같은 전문장비를 보유한 한편, 전체 업무에서 친환경 세제류를 사용하는 등 보다 전문적인 클리닉업체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일반 청소용역회사와 비교할 때의 강점은?
바로, 성실함이다. 다른 청소용역회사들은 기운 좋은 젊은 사람들 위주인 데 반해 우리 맑은여수환경은 대부분이 50대 중·후반의 중년 여성들 위주다. 다들 아들, 딸, 그리고 손자녀까지 키워낸 경험이 있는 분들이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돈 벌려고 기계적으로 일 하기 보다는 내 아들 딸들이 살 집이고 일할 회사이며 또 공부할 학교라는 생각으로 정말 꼼꼼하게 청소한다.
또 우리 구성원들은 사회적기업에서 대우 받으며 일한다는 데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구성원들 개개인이 회사를 대표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회사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으려고 고객 서비스에도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일 하러 갈 때는 다들 옷차림이나 화장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한 번 고객'이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청소 이후의 해피콜 제도나 할인쿠폰 제도도 이러한 우리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Q. 기업 운영의 애로사항이라면?
일반 기업들은 어느 정도의 창업 자금이 있고, 그것으로 운영을 해 나간다. 하지만 우리 맑은여수환경은 중년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 시작된 기업이기에 별도의 창업 자금이 있을 리 없다. 매달, 그 달의 운영비와 인건비를 포함한 일정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다.
사회적기업 자체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데, 그 구성원들 각자는 이윤 추구를 제1의 목표로 꼽는다면 그 기업은 오래 가지 못한다. 때문에 구성원들 스스로가 공동체 정신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Q. 올해 주력할 부분은?
올해는 영업 전문 인력을 충원해서 보다 많은 수요처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롯데케미칼 사택과 교육청, 몇몇 초등학교 청소 외에는 일반인 의뢰건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안정적인 수익 실현이 어렵다. 공공기관이나 아파트, 기업, 중·고등학교 등 고정 수요처를 찾는 것이 급선무인데 이를 위해서는 영업전담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청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기술 인력도 더 충원할 계획이다. 청소 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단순히 쓸고 닦기만 해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 분야도 최신 기계들을 이용한, 나름의 기술 싸움이 됐다. 사회적기업이라고 무조건 배려만 바랄 수는 없지 않겠나.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성지영 기자  isop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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