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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중독대응센터 어떤 교육하나 봤더니…미술·모래놀이하며 인터넷과 '굿 바이'전남 인터넷 중독률 6.6%, 전국 평균 밑돌아

   
▲ 여선중학교 학생들이 방송으로 인터넷중독 예방교육을 시청하고 있다.
국민의 72%가 스마트폰을 쥐고 사는 나라 대한민국.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인터넷 중독률은 이용자의 약 7% 수준이다.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은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최근 여선중학교를 시작으로 전방위적 예방교육에 돌입한 전남인터넷중독대응센터의 역할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인터넷 사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과 학생들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전남 최초의 인터넷중독대응센터가 여수에 개소한 것. 31일에는 개소 이후 첫 인터넷중독 예방교육을 여선중학교에서 실시했다.

학생들, 예방교육에 '도움 됐다'
오후 3시 반, 수업 시작을 알리는 벨 소리와 함께 교실은 순간 조용해졌다. 900여명의 전교생들이 모두 들을 수 있도록 '인터넷중독 예방교육'은 교내 방송을 통해 진행됐다.

뉴스 보도와 동영상, 사진과 그래프 등의 시청각 자료를 적절히 활용해서인지 학생들의 시선은 모니터 앞을 떠나지 않았다.

교육을 받은 후 신혜인 학생은 "인터넷중독이라고 하면 그냥 막연하게 게임중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검색중독도 인터넷중독의 일종이라는 설명에 깜짝 놀랐다"며 "교육 중 '인터넷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무엇을 할지, 얼마나 할지 정해 놓으라'는 조언이 개인적으로 와 닿았다"고 말했다.

김신하 학생도 "인터넷중독의 폐해를 다룬 뉴스 보도를 보니 인터넷중독이 흡연이나 음주만큼 심각한 문제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 스스로 할 수 있는 예방법도 소개해 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진희 여선중학교 교장은 "그간 학교폭력 방지 차원에서 외부 강사를 초빙해 인터넷게임 예방교육을 실시해 왔다"며 "지난 달 여수에 전남인터넷중독대응센터가 개소하면서 국가 전문 기관으로부터 체계적인 예방교육을 받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중독대응센터는 어떤 곳
 아직은 낯선 이름의 '인터넷중독대응센터'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 소속으로 건강한 인터넷이용 조절습관을 형성하고 인터넷 과다사용 및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터넷중독 예방 및 해소 전문기관이다.

임신옥 전남인터넷중독대응센터 소장은 "이곳 여수에 전남 22개 시군의 인터넷중독 문제를 해결해 나갈 전남 센터를 개소하게돼 기쁘다"면서 "전남의 인터넷 중독률은 6.6%로 전국 평균 7%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지만 스마트폰 사용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요즘, 인터넷중독 문제에서 그 누구도 완전히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술·모래놀이 등 '재밌는 치료'에 중점
센터는 전문강사를 학교나 기관으로 파견, 예방교육을 주관한다.

가정으로 전문 상담사를 파견하여 가정방문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현재 27명의 전문 상담사가 배치돼 있다.

내방 상담이나 전화 및 온라인 상담을 담당도 한다.

센터 내에는 미술치료실, 모래놀이치료실, 가족상담실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 외에도 인터넷중독 전문인력 양성, 상담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상담 대상자에 특별한 제한은 없다. 유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인터넷중독 진단척도와 심리검사 또는 영상녹화기기를 활용한 관찰 및 분석을 통해 정밀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대상자가 고위험 사용자군과 잠재적위험 사용자군, 그리고 일반 사용자군 중 어느 군에 속하는지 알려준다. 위험 사용자군은 본인 의사에 따라 개인면접상담, 전화 및 온라인상담 또는 가정방문상담을 진행하고 때로는 전문치료 협력기관과 연결해주기도 한다. 일반 사용자군은 예방교육이나 대안활동 소개 등을 통해 위험성을 인식시키는 데 주력한다.

마지막으로 센터는 만족도 조사와 사후 관리를 통해 얼마나 상담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는지 평가한다. 

인터넷중독, 가족까지 함께 치유해야
이러한 상담이 인터넷중독 치료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 임 소장은 그와 관련, 특히 기억에 남는 상담자 한 명이 있다고 했다.

김 모군은 인터넷 게임에 심각하게 중독돼 있었다. 알고 보니 김 군이 어릴 적, 자고 있을 때 엄마와 아빠가 싸우다가 결국 아빠가 자살을 했다. 김 군은 그것을 말리지 못한 데 대한 심한 죄책감에 시달렸다.

엄마는 엄마대로, 혼자 생계를 챙기느라 김 군의 아픔을 헤아릴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김 군은 현실에서 게임 세계로 도피했다.

부모 상담을 통해 엄마와 김 군이 조금씩 소통을 시작했고, 김 군에게는 게임 내용과 가장 비슷한 검도를 대안활동으로 권해봤다. 김 군이 처음 검도장에 간 날, 그곳 아이들이 모두 "안녕'이라고 외치며 인사를 건넸다. 또 집으로 돌아갈 때는 "잘가"라고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그 검도장의 규칙이 그랬다. 하지만 김 군은 난생처음 받아본 또래들의 환영에 가슴이 뛰었다고 했다. 그 후 김 군은 검도장에 가는 걸 하루도 빼먹지 않았단다.

임 소장은 "우리 아이들은 모두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그것이 충족되지 못할 때 인터넷중독 또는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덫에 쉽게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부모나 맞벌이, 다문화가정, 저소득층에서 중독 고위험군이 많이 발견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대표전화 1599-0075를 통해 누구나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관련 전문 상담이나 교육 신청을 할 수 있다. 여수시 봉강2길 27번지에 위치한 전남 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내방 가능하며 사전에 대표전화를 통해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 전남인터넷중독대응센터 외부 전경
   
▲ 전남인터넷중독대응센터 모래놀이 치료실 내부 모습

성지영 기자  isop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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