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금연교육 전문강사로 일하게 된 계기는.
A. 지난해 교사로서 정년퇴직한 후 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보람 있는 일을 찾다가 금연교육 강사로 활동하게 됐다.
교사로 일할 당시 학생부장으로 아이들의 생활지도를 담당했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흡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 잘 알고 있다. 또 나 자신도 20여 년간 흡연을 해봐서 그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안다.
학생들이 처음부터 흡연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다. 그게 최선의 금연 정책이기 때문이다.

Q. 올해 대상학교가 많이 늘었다는데.
A. 그렇다. 지난해 30개교 1만1500명에서 올해에는 68개교 1만4500명이 흡연예방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그간 돌보지 못했던 도서지역 학교까지 순회하게 되면서 학교 수가 많이 늘어난 것이다.
섬 지역의 경우, 학생 수가 적어 또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고 부모들도 바닷일 등으로 바빠 자녀들을 관찰할 기회가 적다.
그래서 학생들의 흡연율이 도심보다 더 높은 편이다. 올해부터라도 도서지역까지 예방교육이 확대 실시돼 무척 다행스럽다.

Q. 청소년 흡연, 무엇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는가.
A. 조사 결과에서도 알려주듯이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하는 가장 큰 동기는 바로 호기심이다.
어렸을 때부터 주위 어른들을 통해 또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흡연 장면을 쉽게 접하게 된다. 아무리 나쁜 것이라고 말해도, 나쁜 것이라고 말하는 그 어른들이 담배를 피우니 아이들은 호기심이 발동하는 것이다. 흡연을 해야 어른스러워진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또 청소년 때는 소속감 때문에 흡연 학생과 어울리다 보면 비흡연 학생도 같이 담배를 피우게 된다.
담배를 피우지 않으려면 흡연 학생과 어울리지 않는 게 상책이다. 당장 흡연을 시작하지 않더라도 장기간 간접흡연을 하게 되면 결국 엄청난 건강상의 피해를 입게 된다.   

Q. 청소년들을 위한 성공사례가 있다면.
A. 앞서 말한 대로 강한 동기부여가 될 때 성공 확률이 높았다.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금연선도학교’에 선정된 한 고등학교는 1년 동안 금연에 성공한 학생들에게 상장과 부상을 주며 격려하고, 흡연 학생들은 취업이나 장학금에서 제외시키는 등의 억지력을 투입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금연 성공률이 크게 높아졌다. 아직 흡연을 시작하기 전의 초등학생이나 유아원생의 경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아이들 수준에 맞는 동영상으로 흡연의 폐해를 직접 보여주면 오래 각인되는 것 같다. 성지영 기자

성지영 기자  isop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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