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시험 운행을 마친 여수해상케이블카가 주차장과 진입 도로 등 기본 시설을 갖추지 못해 연내 개통이 불가능 했으나 최근 업체측과 여수시가 사회공헌사업을 주 내용으로 협약에 들어가 연내 개통이 가능해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13일 여수시의회 강재헌 관광건설위원장에게 조건부 허가에 대한 입장과 대안을 물어봤다. <편집자 주> 

주차장과 진입도로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수해상케이블카 운행이 올해 안에 가능할 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개통이 문제가 아니다. 오동도 입구 자산공원 주차장 건립과 돌산2대교에서 케이블카 정류장까지의 진입도로 등 기초 시설이 안된 상태에서 운행하면 아마 1주일 안에 난리가 날 것이다. 이 시설이 다 갖춰진 상태에서 운행해도 교통난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당에 여론에 떠밀려 여수시가 성급하게 운행 허가를 해준다면 여수시가 결국 부메랑을 맞을 것이다.

여수해상케이블카 운영사인 여수포마(주)측은 최근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 환원하는 내용이 담긴 협약서를 여수시에 제출했고 시는 이를 근거로 행정 지원을 해주는 것으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아직 의회에 보고되지 않아 정확한 협약 내용은 모른다. 하지만 주차장과 진입도로 공사가 최소한 30% 이상 진척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협약도 받아들일 수 없다. 의회는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법적으로 아무 효력이 없는 협약서를 가지고 운행 허가를 서둘러 내줄 경우 제 2의 시티파크 사태를 맞을 수 있다. 협약서는 종이딱지에 불과하다. 그동안 의회는 업체측에 수도 없이 공사를 빨리하라는 요청을 했다. 업체측이 서둘렀다면 이미 기본 시설을 다 완공했을 것이다.

업체 측은 협약서에서 오동도 쪽에 250면 규모의 주차타워를 지어 시에 기부 채납하고 시가 시유지를 주차타워 부지로 임대해 주면 연간 임대료로 공사비의 5%와 케이블카 유료입장권 매출액의 3%를 앞으로 10년 동안 사회공헌 기금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다시 말하지만 협약서는 종이 딱지에 불과하다. 교통 대란이 불 보듯 뻔한 상태에서 주차장과 진입도로 등 최소한의 기본 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개통했다가는 여수시 관광 이미지는 하루아침에 먹칠된다. 의회는 강력 저지 할 수밖에 없다.

여수해상케이블카 사업은 지역의 관광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 시작된 사업이라 개통을 바라는 여론이 적지 않다.

-맞다. 국내 최초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엑스포단지와 여수 밤바다와 연계되는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 상품이 될 것이다. 돌산공원에서 오동도 입구 자산공원을 잇는 1.5km의 구간은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전국 어디에도 이처럼 매력적인 관광 자원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9월 시험 운행까지 마친 상태에서 주차장과 진입 도로도 만들지 않고 여론에 밀려 개통한다면 여수 이미지가 어떻게 되겠냐. 최소한의 시설을 갖추고 시민이 양보하고 감수해달라고 해야 맞다.

업체측은 그럼 왜 주차장과 진입 도로 공사를 서둘러 하지 않았나.

-여수 포마측의 안이한 대처로 인해 야기된 문제다. 주차장을 조성하려고 발 빠르게 움직였더라면 진작 마무리 되었을 사업이다. 주차장 부지 땅값이 당초보다 여섯배 가까이 오르다보니 업체 측이 자금 부담을 이유로 다른 편법을 찾다가 현재 사태에 이르게 됐고 여수시의 매끄럽지 못한 행정도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이 시점에서 대안이 있다면.

-누차 강조하지만 돌산 진입로를 비롯해 오동도 입구 자산공원 주차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상케이블카가 운행이 된다면 교통 대란은 뻔 한 일이다. 지금도 주말이면 오동도와 돌산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주차장 문제와 차량 정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현 상태에서 포마측과 여수시는 종이 딱지에 불과한 협약서로 개통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 최소한 30% 이상은 기본 시설을 한 상태에서 시민들에게 양보를 구해야 맞는다고 본다.

박성태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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