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상의가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기여한 점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은 제21대 여수상공회의소 심장섭 회장은 내달 3일 신임 회장에게 자리 넘겨주고 회사로 돌아간다.

내달 3일이면 여수상공회의소 제22대 신임 회장이 선출된다. 현 심장섭(75.재원산업대표)회장은 상의 회원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출마를 하지 않기로 공식 발표했다.

심회장은 지난 2012년 3월 상의 회장에 취임하면서 여수세계박람회만 성공적으로 치루는데 힘을 보태고 물러나겠다는 말한 약속을 스스로 지켜야한다는 신념때문이였다.

심회장은 무엇보다도 제20대 김광현 회장이 지난 2011년 5월 중도 사퇴하면서 여수상의가 위기를 맞은 시점에 소방수로 나서 상의를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했다.

상의 회장에 취임하면서 세계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사재를 털어 1억원을 기부하고, 인재육성장학금 3000만원을 쾌척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회장의 기부는 여수상의의 새로운 전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제 지난 3년간의 수고를 뒤로하고 여수상의를 떠나는 심회장을 지난 23일 만나 그동안 여수의 경제 수장으로서 겪은 일을 들어봤다.

1.여수상의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회장을 맡아 안정화 시킨 공로가 크다. 가장 보람있는 일은 무엇인가.

우리 상의가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나름대로 기여했다는게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아마 저하고 나이도 비슷할 것 같은데 당시 강동석 조직위원장과 만나 서로 협의하면서 애로사항을 상의가 나서서 풀어줬다. 얼마나 자주 만났던지 이제는 친구가 됐다.

지금도 가끔 연락을 한다. 조직위원회의 어려움을 여수시와 여수경찰서에 가서 말해 서로 협조해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다. 여수시 정병재 부시장과 치안을 총책임했던 김재범 여수경찰서장에게 감사드린다.

박람회 당시 사실 조직위원회의 고민이 박람회장 밖의 여러 문제였다.질서나 청소, 위생, 치안 등 얼마나 신경쓸 일이 많았는가. 이런 일들을 상의가 적극나서 각 기관들의 협조를 이끌어 낸 것이다.

강동석 조직위원장이나 정병재 부시장, 김재범 경찰서장은 여수 시민이 오랫동안 기억해야할 사람들이다. 여수시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공적을 인정해 감사 표시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2.회장직 수락 당시 상의 회장이 부재 중이여서 상의가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시 회장직 수락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회사 일도 많고, 나이도 있고해서 도저히 중책을 맡을 수 없는 상황이였다. 감투를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내가 아니라도 얼마나 휼륭한 분들이 많은가. 그런데도 여수산단 공장장들을 비롯해 상의 회원들의 간곡한 부탁때문에 외면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세계박람회 성공 개최에 대한 시민적 염원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래서 세계박람회만 성공적으로 치르게 하고 물러나겠다고 했는데 3년의 시간이 흘렀다.

정말로 시간이 어떻게 간 줄도 모를정도로 바쁘게 움직였다. 박람회 이후 경기 불황의 파고까지 겹쳐 기업사랑운동에 매진했다.

기업사랑운동확산을 위해 7000여 회의 방송 캠페인과 60여회에 걸쳐 찾아가는 경제교실을 열어 수천명의 학생들을 만났다. 여야를 비롯해 국회,정부 부처는 말할 것도 없고 지역 시민사회단체,노조,금융기관장 등과 간담회를 통해 지역경제 살리는데 힘을 합치자고 호소했다.

3. 회장 취임 당시 1억원을 지역사회에 쾌척해 화제가 됐다. 

3대 국제행사라는 세계박람회가 여수에서 열리는데 여기서 돈을 벌어 기업을 성장시켜 성공한 내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여겼다. 아름다운 전통으로 남았으면 한다.

내 개인적인 기부보다는 우리 상의가 나서 여수산단이 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해 25억이라는 큰 돈을 모아 특별회비로 낸 일이 더 의미가 크다.

시가지 정비와 셔틀 버스를 운영하는 일을 지원했다. 정말로 여수시민들이 여수산단에 감사해야한다. 혹자는 당연한 게 아니냐고 말하지만 기업을 운영해보지 않은 사람들 말이다.

어느 한 회사도 빠지지 않고 모두가 참여해 준 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그런데 지금 여수산단이 많이 어렵다.

이제는 여수시민과 지역사회가 산단을 도와줘야할 때다. 작년 우이산호 사고때도 굴 등 어패류가 안팔려서 주민들의 어려움이 얼마나 컸는가.

다행히 여수산단이 나서 협조해 3억원어치를 구입해줘 어민들의 고통을 덜어줬다. 주민들이 얼마나 고마왔으면 감사패를 해준다고 할 정도였다.

이렇게 여수상의는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직접 발벗고 나서 해결하고 지원하는 데 주력해 왔다.

4.신임 회장 선거가 내달 3일다. 바램이 있다면. 

여수산단과 지역과 함께하는 상의가 됐으면 좋겠다. 지금도 지역사회가 여수산단을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이다. 물론 옛날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지금 석유화학 경기가 어려우니까 산단을 격려하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 역할을 신임 회장이 잘 해주길 바라고 싶다. 여수산단과 지역사회가 어려움을 함께 나눌때 함께 가지 않겠는가. 

5.평소 기업 경영 철학이 궁금하다. 

특별한 게 아니다. 초등학교만 나와도 다 아는 것인데 문제는 실천이라고 본다. 저는 근면과 성실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긴다. 누구든 열심히 성실하게 책임감을 갖고 창의적으로 일하면 성공하지 않을 수 없다. 고대로부터 성공의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멀리서 찾을 일이 아니다. 누구나 다 안다. 열심히 부지런히 성실하게 살면 반드시 보상이 따를 것이다.

박성태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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