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 삼산면 지역발전위원회 임석희 회장은 지난 달 30일 본지를 방문해 "단 한 척만 다니는 여수-거문도 뱃길때문에 주민들의 기본권이 보장받지 못한다"며 관계당국과 선사의 예비선 투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거문도 주민들은 오는 6일 일상해양산업 대표를 만나 자신들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거문도 주민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여수와 거문도를 오가는 배가 단 한 척 뿐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 세월호 참사 이후 청해진호가 운항이 취소되면서 오션호프의 줄리아호 한 척만 운항하고 있다. 주민들은 언제라도 고장이 나면 발이 묶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덩달아 관광객들이 급감해 시름만 늘고 있다. 봄철 관광 성수기를 맞아 주민들은 오션호프에 예비선 조국호 투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오션호프는 조국호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때문에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산면 임석희 지역발전위원회장을 통해 주민들의 애로 사항과 해결책에 대해 물어봤다.<편집자 주>

여객선 한 척만 1일 2회 왕복해 뱃길이 불안한 상태다.

-하루 빨리 예비선이 투입돼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현재 운항 중인 오션호프 선사에서 예비선을 투입하는 일이다.

오는 7월 7일 개정 해운법에 따라 신규 선사가 투입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 희망 선사가 없다. 따라서 오션호프가 거문도 활성화와 지역 주민 편익을 고려해 하루 빨리 결단을 내려주길 바랄뿐이다.

오션호프 선사측은 70억을 투자해 배 한척만 남을 정도로 적자 노선이라 신규 배를 투입하는 일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2013년 청해진호랑 같이 할 때 관광객이 23만명이고, 2014년에는 오션호프 혼자 할때 17만명이였다. 대외적으로 적자라고 하지만 과연 그런지 의문이다.물론 선사가 예비선이나 신규 배를 투입해야한다는 법적 의무는 없지만 우리가 봤을 때 이득을 보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경영을 해 주길 바란다.

1년 중 5월부터 8월까지가 가장 성수기인데 걱정이다. 관광객들이 거문도왔다가 못 나가면 주민들이 다 물어내야 할 판이다. 문선명 총재께서 생전에 우리에게 꿈을 줬다. 여객선이나 백도 유람선을 제일 좋은 것으로 투입해 거문도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게 가고 있다. 우리에게 꿈만 안겨주고 돌아가신 셈이 됐다.

주말이면 만석일 정도로 관광객이 많다고 들었다.

-맞다. 그래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도서민들이 탈 자리가 부족하다. 도서민들끼리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한다. 여행사들이 보통 1-2개월 전에 모두 예약해 버리기 때문이다. 초도나 손죽도는 아예 표 배정을 받지 못한다.

4월초에 줄리아호가 선령 검사를 받으면서 대체선으로 조국호를 투입했다가 고장나 며칠 동안 배가 타니지 못했다. 오죽하면 주민들이 생업을 제쳐두고 수백명이 항의하러 육지로 나왔겠냐.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답답할 노릇이다.

주민 입장에서 최선의 해결책은.

-일단 오션호프측에서 7월 7일 신규 선사가 들어 오기까지 예비선을 투입해 주라는 것이다. 만일 신규 선사가 들어오지 않으면 그때는 오션호프가 신규 배를 한 척 더 투입해 경영해 주길 바란다. 5월 6일 주민들은 일상측 사장을 만나 우리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우리 뜻이 수용되지 않으면 문선명 총재님 부인 한학자 여사를 만나러 갈 계획이다.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럴 수밖에 없는 주민들의 입장을 선사측은 이해해 주길 바란다.

박성태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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