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석과 장사익의 음색의 장점만 모아 놓은 듯한 뮤지션 안철의 노래 '별은 너에게로' ,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 등이 여수지역 언더그라운드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번 들으면 금새 빠져들 정도로 그의 노래는 호소력이 짙다.

"기난긴 날을 견디며, 들풀에 가려진 채로 눈물로 싹을 틔우고 넝클로 기어오르려 했지..."

여수지역 언더그라운드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지션 안철(49)씨의 노래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 의 애절한 가사다.

가객 김광석과 장사익의 음색을 섞어 놓은 듯한 안씨의 노래는 부드러우면서도 호소력이 짙어 한번 들으면 금새 빠져드는 마법이 있다.

그는 "가장 닮고 싶은 가수가 하얀나비의 고 김정호씨 였다"며 "그의 음색은 부드러운면서도 단단하고, 호소력이 아주 짙어 언젠가는 그를 뛰어 넘을 생각으로 노래를 연습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여수공장에 근무하고 있는 안씨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뮤지션으로 본격 출발한 것은 지난 2014년 4월 29일 여수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인생'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하면서다.

이 때 안씨는 자신의 첫 노래 '아름다운 사람아', '침묵' 등을 발표하면서 지역사회에 공식적으로 데뷔했다. 지난 4월 1일에는 자신의 집에서 손수 제작한 첫 음반 '곁에'를 발표해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곡은 여도초등학교 교사이자 동요 작곡가로 알려진 조승필씨가 작곡을 맡아 참여했다.

첫 앨범에는 박노해 시인의 '별은 너에게로'를 비롯해 세월호 추모곡 '진달래'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는 화려한 무대보다 소외된 이웃과 동네 골목 카페에서 대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선호한다. 안씨는 자신의 노래 활동을 '닿음과 이음'이라고 말한다. 즉 영혼 가득한 노래는 마음으로 닿아 소통으로 이어지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에서다.

1년에 20차례 정도 '동네 카페 콘서트'를 통해 평범한 이웃들에게 노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와 함께 안씨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노래를 꽃씨로 숲을 만들자"라는 꿈을 실천하는 인디 뮤지션 단체 '포리스트'이다.

이 단체는 안씨를 비롯해 여수오카리나연수원 조요섭원장, 작곡 조승필 교사, 작사 조선미 수석교사(부영초등학교) 등 4명이 상업화에 물들지 않으며 기존 음악에 감성을 더하여 재해석하고 포리스트만의  색깔있는 음악을 꾸준히 창작, 발표하자는 취지에서 의기투합해 활동하고 있다.

포리스트의 감성톡 콘서트는 지난 2014년 부터 연간 20여 차례 공연을 통해 지역사회 소외 계층과 청소년, 교직자들을 만나고 있다.

안씨는 "한 때는 한계를 느껴 포기를 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씩 내 소리를 완성해 나간다는 생각만으로 노래를 즐기고 있다"며 "먼지가 쌓이듯이 내 소리가 완성되가는 걸 느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한편 안씨는 오는 3일 오후 6시30분 여수시 신기동 우미아파트(한국병원 뒤) 상가내 '창(chang)카페'에서 첫 음반 '곁에' 발매 기념 공연을 한다.

안철 노래 듣기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 https://youtu.be/zDmWKWJsMq8

▲ 안철씨가 직접 자신의 집에서 제작해 발표한 첫 음반 '곁에'

박성태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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