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기획특집으로 여수,순천,광양 3개 시장에게 도시연합과 통합 가능성을 묻는다는 코너를 마련했다. 그 첫번째 순으로 지난 7일 조충훈 순천시장을 만나 그 해법을 물었다. 조시장은 무엇보다도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도시연합에 앞서 문화,예술,생활 체육 분야에서 3개시의 활발한 교류와 통합이 선행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3개시가 GS칼텍스 예울마루를 본부로 하는 통합 예총이나 통합 문화재단을 먼저 설립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편집자 주>

▲ "지난 한 해 순천은 너무나 행복하고 특별한 한 해였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생태와 정원 도시 만들기 정책으로 지난 해 에버랜드 다음으로 순천만 정원이 단일 관광지로서는 최대 관광객이 방문해 100억원대의 입장료 수입을 올렸다. 조 시장은 생태와 정원에 이어 문화예술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순천, 여수, 광양 통합에 앞서 도시연합  타당성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최근 지역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나왔는데요.  3개 지자체장간의 논의는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도시연합을  순천,여수,광양 3개시의 경쟁으로 보는 것은 불행이라 생각한다. 시대가 바뀌면서 시민들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는 데 통합 그러면 여전히 알레르기 반응을 한다. 경쟁력과 규모를 키워야하는 게 통합 논의의 원칙이다.

3개 도시가 하나로 묶어지면 도시 경쟁력은 대단해진다. 면적은 서울의 3배, 인구는 72만여 명이고, 2012여수세계박람회,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로 동서남북간 광역 교통망을 대폭 확충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득권 가진 사람들이 잘못됐다. 상공회의소가 도시연합이 타당하다는 용역한 결과를 놓고 시장 3명이 합의를 못봤다. 오해를 받을 수 있고,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예의주시하고 참고로 하자 그랬다. 직접 하는 것은 합의를 못받다.

상공회의소가 치고 나가고 시민정서가 좋아지면 가능하다고 본다. 2000만원씩 3개시가 광역버스나 광역택시미터제 도입을 해보자고 용역비를 냈다. 그러나 기득권 때문에 못한다. 시민들만 멍들고 있. 하지만 올해 안에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도시연합은 도시통합과 다르다. 인접한 도시들이 행정 경계를 초월해 공동 계획을 수립해 각종 사업과 행정사무를 수행하자는 것이지 행정구역을 통합하는 것이 아니다. 제가 도시연합에 대해 먼저 논의를 제안했다. 지속적으로 양 시장들과 도시연합에 대해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민선 6기가 출범하면서 중단됐던 광역행정협의회를 부활하면서  여수와 순천, 광양시를 연결하는 광역시내버스 운행과 무료 환승제, 택시 광역미터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개시가 광역단위 행정을 통해 공동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광역교통망 시스템 구축이다.   3시가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해 각각 2000만원씩 출연하여 광역교통망 시스템 구축 타당성 용역을 광양시에서 추진하고 있다. 용역은 11월 완료된다. 용역 결과에 따라 3시가 협의하여 광역버스 운영 및 무료환승제 등을 빠른 시일내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3개 시는 생활체육회을 합동으로 하기로 했다. 여수에는 예울마루와 같은 휼륭한 전시 공연 시설이있다. 이를 본부로 3개시 예총이 함께 통합 예총이나 통합 예술 문화재단을 먼저 만들었으면 좋겠다. 문화,예술,생활체육 분야 등에서 활발한 교류와 통합이 선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현재 순천시 인구는 증가 추세인가 답보상태인가요.

-순천시 인구는 증가 추세다. 지난 해 7월 처음으로 28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5월말 인구도 28만1371명으로 전월대비 265명이  증가했다. 작년 5월 기준 올해 2561명 늘어 현재 28만 1371명이다. 매년 2000명 정도 증가 추세로 가면 2020년에는 29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순천시는 2009년 이후 연평균 1800명씩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는 성장 도시이다. 순천시 인구는 정원박람회 개최전인 2012년 27만5453명, 2013년 27만7345명, 2015년 12월 28만595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요.

-민선 3기 2002년 투자유치에 열중했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 친형이라도 광양 ,여수를 이길 수 없겠더라. 공장 유치가지고는  2등밖에 못하겠더라. 그래서 생각한 것이 동천이다. 당시 동천은 완전히 썩어 있었다. 고기 한 마리도 없었다.

우리가 잠잘 때 머리 위로 구정물이 흐르고 있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 왔다. 그래서 우선 잠자리가 편해야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 오늘의 생태도시,정원도시 순천을 만든 것이다. 지금은 동천이 1급수가 됐다. 동천을 깨끗이 하다 보니까 동천 끝의 순천만을 발견한 것이다. 그 당시 순천만은 년간 10만명 정도  습지와 철새 연구자나 사진가들만 왔다.

동천을 1급수를 만들다보니까 행운이 온 것인데  250만까지 오니까 고민이 됐다. 이 손님을 분산하자고 고민하다 정원으로 간 것이다. 노관규 시장이 생태를 계속해 줬다. 흙두루미 70마리 오던 것이 이제는 1000마리가 온다. 노시장이 흙두루미를 위해 전봇대를 뽑아냈다. 시민들도 생태만이 순천이 살 길이라는 것에 공감했다. 노시장이 지속적으로 생태행정을 해 준 것이 오늘의 순천이 탄생한 것이다.

지난 해 순천만과 국가정원 방문객이 540만을 달성했다. 단일 관광지로는 에버랜드에 이어 전국 2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지난 한 해 순천은 너무나 행복하고 특별한 한 해였다. 지난해 입장료 수입 등이 128억43백737천원(입장료/101억47백386000원)이다. 전체 관광객 800만 중 순천만 정원에 540만이 방문해 에버랜드 다음으로 단일 관광지 전국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우리는 입장료 받은 곳만 카운터 했다. 덩달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40억 교부금을 받았다. 이게 순천의 바잉파워, 구매력이다. 이는 생태도시로서 정주여건이 좋아진 것과 도시의 브랜드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선 지자체 공무원들이 상급 기관인 전남도와 업무 협조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 시장님께서 비를 맞고 기다리면서이낙연 지사님을 만나 도움을 청했다는 감동의 사연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전남도와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광역단체인 시.도와 기초자치단체인 시간의 관계가 수직적 지도, 감독체계에서 수평적 협력 관계로 변모하고 있다. 또 행정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도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도와의 관계는 상하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로 상생과 협력이 필수라고 생각하며 추진하고 있다.

올해들어 시장님은 일선 공무원들에게 '협업'을 특별히 강조하고  계십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협업은 ‘상생’이다.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개체가 만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창조와 융합을 요구하는 지금의 시대에서는 부서간 장벽을 넘어 유기적으로 상호 작용하며 함께 협업하는 것이 윈윈할 수 있는 길이다. 정부에서도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가 벌어졌을 때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처가 어려웠던 건 부처간 칸막이가 너무 높아 협업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일자리 정책에서도 마찬가지다.하나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부서간 협업이 중요하다.

우리 시는 가령 언론에서 어떤 지적 기사가 나오면 관련 부서가 쫙 모인다. 그래서 각 부서별 역할을 분담해 일사천리로 개선한다. 지금 아주 잘되고 있고, 효과를 보고 있다. 협업이 정착하면 속된 말로 민원인들을 뺑뺑이 돌리는 일이 없을 것이다. 최고의 협업은 시민과의 협업이다.

전남 동부권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해결해야할 시급한 과제는.

-도시간 경계의 벽을 허물고 지자체간 협력으로 공동의 상생 발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남 동부권도 각 시군이 보유한 문화, 예술, 관광 자원을 하나로 연계하여 공동협력을 펼친다면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치단체 뿐 아니라 광양만권의 경제인과 학계, 연구기관 등이 함께 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경쟁보다는 3개시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현안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와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성태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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