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물이 맑기로 소문났던 청정해역 남해안은 5월~10월이 되면 총체적인 적조의 고질병에 신음하고 있다.

남해수산연구소는 올해도 이른 불빛더위에 따른 고수온의 현상으로 여수 가막만 내측 선소 인근 해역에 빈사소수괴(산소 없는 불덩어리)의 세력이 확장되어 온 바다가 적조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져 물 해파리가 확산되어 어업피해가 우려 된다는 언론을 접했다.

적조란 바다에 사는 플랑크톤이 이상증식을 하여 물이 붉게 바뀌는 경우와 기온의 변화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여 미생물이 더욱 왕성하게 번식하는 경우와 바람이 적게 불어 바닷물이 잘 섞이지 않은 경우, 기상 이변이 일어나는 현상과 같은 지구 환경 변화에 따른 수온상승으로 푸른 바닷물의 색이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아름다운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 자연을 가지고 있는 한반도다. 전남은 남해·서해와 16개 시군이 바다를 끼고 있고 전국의 65%인 크고 작은 2,219개의 유·무인 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왜! 유독 남해안 지역에만 뜨거운 바다의 불청객 적조현상이 많이 발생하는 것일까?

“20년 전부터 여수지역에 유류사고가 많이 났지만 환경영향평가 한 번 하지 않았다.

소형어선이 바다의 고기를 싹쓸이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라 칭하고 2004년 국회의원들의 발의한 소형기선저인망 정리 해고법을 만들어 전남에서만 5천여 척의 어선을 감척했다.

그 당시 수석전문위원은 인근 일본에서는 소형기선저인망을 합법화해 활성화하고 있다면서 수산업법 제정 이후 근 50년 이상 지속되어온 어민들의 생계를 정부에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키거나 근절하지 못하고 국회를 통해 입법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젠 연근해 저인망어선이 살아진지 10년이 넘었다. 농촌의 전·답(논밭)도 1년 묻혀두면 잡초가 무성하고 땅은 굳어서 단단한 것처럼, 연안의 저인망어선이 훑지 못하게 된 지금의 바다 밑은 단단하게 굳어져 생태계의 변화로 바다 밑 갯벌은 썩어 침전물의 퇴적으로 황폐화되어가고 온 남해안의 바다가 적조 피해로 난리가 아니다.

한때 삼산면 초도의 섬은 500여 학생이 다녔던 어선의 전지기지였다. 현재는 학생이 한 명도 없는 어촌으로 변하였다.

그래서 필자는 바다 밑의 청소 역할을 하는 소형기선저인망을 다시 활성화하여 바다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도정질의 통해 건의했다.

요즘 여름철은 덥다고 울어대야 하는 매미는 맵다고 아니 뜨겁다고 지쳐서 울지도 않은 이 무더운 찜통더위에 때문에 남해안바다는 높은 수온 변화에 따른 불가사리와 해파리의 서식이 증대했고, 플랑크톤이 폭발적으로 발생하여 유행성 적조현상이 자주 생기면서 매년 패류 및 가두리양식 고기가 폐사하는 등 많은 어민들의 큰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매우 걱정이다.

필자는 우리 영역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에 대한 사실상 묵인하는 정책보다는 적조로부터 어패류를 보호하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과 일본 수산업을 벤치마킹하여 소형어선어업을 다시 활성화시켜 적조와 황폐화되어가는 바다 밑바닥 생태계를 살리고 청년이 다시 돌아오는 어촌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여수신문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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