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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철밥통' 시대는 옛말…이제는 열정이다기자의눈> 조승화 취재부장

천연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대한민국에서 인적자원의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수 인재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인적자원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고, 나라를 이끄는 근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 근래 알파고의 사례에서 보듯 미국 AI산업의 눈부신 발전을 가져온 것은 바로 인재의 창의성이었다.

근래 들어 창의성을 가진 인재가 부족하다고 한다. 국가를 책임질 인재들의 해외 유출도 심각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심각성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 기업에서도 과거와 달리 인재를 선발하는 평가 기준을 창의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대한민국의 브레인을 창출하는 이른바 창의융합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창의성의 시작점은 열정에서 출발한다. 열정은 자아에 대한 사랑과 뚜렷한 가치관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며, 명확한 동기부여와 보상시스템이 존재해야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공직사회가 유독 눈총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속칭 ‘철밥통’이라는 인식 때문인데 융통성 없이 일하고 복지부동해도 정년이 보장되기에 이를 빗대 대중 사이에 통용되는 신조어다.

철옹성 같은 공직사회도 잔잔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빈틈없이 맞물린 톱니바퀴와 같이 딱딱한 공직문화의 윤활류가 될 창의성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여수시청의 한 일화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여수 관광을 소재로 한 웹드라마 ‘신지끼’가 국제 웹영화제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기획과 연출까지 맡은 감독은 다름 아닌 여수시 관광과에 근무하는 한 행정공무원이었다.

6급 팀장인 이 공직자는 고향 거문도에서 나고 자라며, 섬이 가진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며 꿈을 꾸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때묻지 않은 추억은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의 그에게 상상력을 가져다주었고, 거문도와 인어공주를 소재로 한 독창성 넘치는 단편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재능도 있었지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수개월동안 시행착오 거치며 노력한 열정의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수시에서도 적극적인 대처와 열린 마인드로 공직자들이 맡겨진 업무량을 뛰어넘어 200%, 300%의 능력을 발휘하는 공직자들이 많다.

투자유치과에 근무하며 묵은 규제를 과감히 타파해 여수국가산단 입주 희망 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해준 박형욱 현 광림동장의 사례가 그렇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칭찬했으며, 여수시가 전국 규제개혁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이제 공직자가 상급자에게 하달된 일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자기계발을 위해서 형설지공하는 숨은 여수시 공무원들도 많다.

각각 법학박사와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지선 교육지원과장과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박춘걸 둔덕동장, 교육학 석사학위를 딴 정수애 주무관, 농업기술사 3관왕에 오른 오정렬 팀장 등이 대표적이다.

주철현 시장은 민선 6기 취임하면서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만들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대접받는 풍토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지난 2년을 겪어오면서 이에 동의하는 공직자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인사철만 되면 공직사회 전체가 홍역을 앓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수에 전해지는 말 중에 ‘나서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제 나서지 않으면,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가 왔다.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열정의 작은 불씨가 공직사회를 변화시키고 조직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역동적인 공직풍토’를 만들어 주는 것이야 말로 자치단체장의 리더십이자 능력이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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