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여수시 남산동 주민 20여 명이 연등천에서 악취 해결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여수 도심을 관통하는 연등천 오염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과 연등천 인근 초등학교는 더 이상 악취를 참지 못하겠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선 실정이다.

24일 연등천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연등천은 바닷물이 빠지면 하천 바닥이 검게 드러나면서 각종 쓰레기와 함께 해충이 들 끊고 악취가 진동한다.

인근 수산시장에서 오폐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고 생활하수가 여과없이 쏟아지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찜통 더위 속에서도 창문조차 열수 없는 심한 악취로 시달리고 있다.

인근 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악취로 정상적인 수업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산초등학교 관계자는 “교실안이 오수 냄새로 가득 차 있어도 아이들은 뭔지도 모르고 흡입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특히 연등천 주변에 위치한 오수 중계펌프장 냄새까지 더해지면서 주민들은 심한 두통까지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십년간 계속 제기되고 있는 연등천 오염 문제에 여수시가 소극적인 대처에 그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형식적인 하천 바닥 준설작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썩어 있는 것을 싹 걷어 내야 한다. 일부만 작년에 걷어 낸 것은 개미밥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시 관계자는 “연등천변으로 올라가는 오수관하고 차집관로 공사를 지금 시행할 예정이다. 이게 금년 10월달부터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저희들이 연등천 하상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의 이같은 대책에 근본적인 정화 대책없이는 연등천 오염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주민들의 불신이 대립하면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성태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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